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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이 만난 사람] 이창민, 한번이 아닌 지속적 관계로 기억되고 싶은 강사

"진로를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은 강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Editor. 곽정일 기자
  • 입력 2017.10.10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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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정일 기자] 2017년 전체 실업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라고 불리는 요즘, 강사라는 직업이 재조명 받고 있다. 옛날에는 강사라고 하면 그냥 돈받고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 정도로 인식됐지만 4차 산업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성과 리더십, 진로 등 자기계발 분야의 강사 인기가 치솟고 있다.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일반 기업에서도 섭외하는 일이 잦으며 요즘에는 중·고교에서도 학생 진로를 위해 자기 계발 강사를 초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타 직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투 잡으로 활동이 가능해 많이들 도전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하고 나면 나름의 고충과 애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장 돌발 상황 대처에 대한 어려움, 청강생들과의 공감 부족 등등의 이유로 중도 하차하는 이들도 많다.

업다운뉴스는 자기 계발 강사에 도전할 생각을 갖고 있거나 현재 강사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현재 전국 곳곳을 누비며 현역으로 강의를 하면서 강사들을 길러내는 역할까지 하고 있는 이창민 드림e티처 대표를 만나 그 속내를 들어봤다. 

- 자기소개 간단히 하면.

■ '하리보쌤'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창민 강사라고 한다. 주로 대학교나 중·고등학교에서 자기 주도 학습 강의 및 인상강의, 그리고 기업에서는 리더십과 조직 활성화 등을 강의한다. '하리보쌤'이라고 불리는 건 2015년도 4월 경 용인 상현고등학교에서 강의할 때, 하리보(곰 모양 젤리)를 닮았다고 별명을 붙여줬는데 주변 사람들이 많이 공감해 그렇게 짓게 됐다.

- 주로 어떤 강의를 할 때 가장 즐거운지? 

■ 꿈에 관해 이야기하는 진로강의나 자기 주도 학습에 대해 강의를 할 때 정말 재밌다. 자기 주도 학습강의에 대해 대부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한발 더 나아가 공부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이고,  어떤 목적을 갖고 공부하고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알려준다. 물고기를 낚는 낚시 법을 알려주는 것이 목표다.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자기 계발 강의를 하고 있는 이창민 드림e티처 대표의 모습.[사진=곽정일 기자]

- 자기 주도 학습에 많은 관심을 두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 나 자신이 학창시절 공부를 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꿈이 생겨 도전한 경우다.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막상 공부하려고 앉았는데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여기저기 찾아보면서 하나씩 알아가고 공부를 준비하다 보니 자기 주도 학습이란 것을 알게 됐고 그에 맞춰 공부를 하게 돼 성과를 거뒀다. 

- 자기 주도 학습을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무엇보다 강사가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강사들이 하루 가서 강의하고 끝난다. 꾸준히 계속 봐주면 효과가 확연하게 나타나는 데 일회성으로 그치는 바람에 그 효과가 떨어지는 등 아쉬운 점이 많다. 강사가 소통창구를 열어놓고 계속 접촉하다보면 그 강의는 계속해서 이어지게 된다. 진로강의도 마찬가지다.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대화하며 상담해주는 것이 진정한 진로강의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강의가 끝나더라도 인연을 맺은 아이들과 계속 연락하면서 유기적으로 체크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 주로 대상이 청소년인가? 

■ 처음 시작을 청소년 강의로 했다. 그래서 청소년에 대한 사명감이 있는 것 같다.(웃음) 사실 대한민국에서는 꿈·비전 이런 것들이 직업으로 한정돼있다. 대학생들과 꿈이나 비전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나는 이런 직업을 할 거야’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실상 자기 원하는 바대로 직업을 갖고 나면 허탈감에 더 방황하게 되고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어른들은 이와 같은 고정관념에 너무 깊이 빠져있어서 변화시키기가 힘든데 비해 청소년들은 아직 고정관념에 상대적으로 덜 빠져있기에 관점을 비틀어줘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기가 쉬운 편이다. ‘꿈=/=직업’이라는 것만 깨우치게 해주는 순간 가능성은 무한해진다. 그런 것을 보면 정말 즐겁고 보람을 느낀다.

- 청소년과 수업을 잘  하는 비결이 있다면?

■ 비결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공감을 잘 해주려고 노력한다. 일반적으로 강사라고 오면 '나는 너를 가르치러 왔어'라는 고정관념 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나는 '너를 가르치러 온 것이 아니라 이해하러 왔어'라는 자세로 들어가려고 한다. 

동네 형이나 오빠가 와서 인생이야기 해주는 식으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려 하고, 듣고 나서는 뭔가 남는 게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그러다 보면 학생들도 같이 공감해주고 수업에 같이 집중해준다. 그럴 때에는 정말 뿌듯하다.

- 자신만의 교육철학은?

■ '너희가 즐거워야 내가 즐겁다'이다. 듣는 사람이 아무 생각 없이 왔어도 인지적 재미와 정서적 재미를 갖고 가면 나도 행복하다. 사실 내가 와서 몇 마디 했다고 아이들이 꿈을 가졌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러나 생각할 여지를 주고 내 강의 속에서 재미를 찾았다는 것, 청중이 즐겁고 행복하면 나도 즐겁고 행복하다. 결국, 재미를 통한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의를 하기 전 강의를 들을 청강자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체크해본다는 이창민 강사. 다음날 있을 학교 학생들에 대한 점검을 하는 모습.[사진=곽정일 기자]

- 강사를 하려는 지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우선으로 '공감',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것이며 기본적으로 강사가 가져야 하는 중요한 자질이다. 청소년이 됐든 대학생이 됐든 강사가 맨 처음 청중 앞에 설 때 청중을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강의는 나올 수 없다. 두 번째는 청중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 학교 학생들이 어떤 성향인지 자세히 조사해 찾아가고 기업이라면 기업의 색깔에 관한 충분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대부분 이러면 정보를 어떻게 얻느냐고 물어보는데 간단하다. SNS나 학교와 기업 홈페이지 게시판을 보면 깨달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업능력이 뛰어난 학교는 학생들 집중도가 좋기 때문에 그에 맞춰 지식적 내용을 전달하고 학업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교는 같이 웃을 수 있는 이야기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 후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청중 맞춤형 조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강사를 처음 하는 사람들이 많이 놓치는 부분이다.

- 구체적 목표는?

■ 교육 회사를 계속 운영하고 싶다. 단순히 회사 자체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강사와 회사가 서로 상생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사, '이창민' 하면 그냥 한 번의 강의로 끝나지 않는, 시간이 가도 두고두고 뇌리에 남는 영원한 강사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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