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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에콰도르 '해트트릭' 대반전...메시 호날두 '월드컵 동행'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10.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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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1978, 1986년 월드컵을 두 차례 제패하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준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축구.

1930년 원년 월드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뒤 1938~1954년 3회 연속 월드컵에 불참한 뒤 1970년 서독 월드컵 때 유일하게 지역예선에서 탈락했다.

그 뒤로는 연속 출전을 이어오고 있는 남미의 축구강호 아르헨티나는 1994 미국 월드컵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남미예선 A조 2위로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떨어졌다.

1986년 월드컵 우승 주역 디에고 마라도나가 메시아였다. 4년 전 이탈리아 월드컵 준우승 이후 마라도나 없이 나선 지역에선 남미 대륙 4위로 오세아니아 대표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는데 은퇴를 선언한 마라도나가 조국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시드니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마라도나는 절묘한 어시스트로 발보의 선취골을 돕는 등 군계일학의 플레이로 1승1무로 조국에 미국행 마지막 티켓을 안겼다.

그리고 24년 뒤. 이번에 아르헨티나 축구의 메시아는 메시였다.

아르헨티나-에콰도르 대결. 패하면 48년 만에 월드컵 초대장을 받지 못하는 벼랑끝 최종전이었다. 11일(한국시간) 해발 2800m의 고지대인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 풀리그 최종 18차전에서 비겨도 다른 팀 결과에 따라 대륙간 플레이오프나 예선탈락으로 명암이 엇갈리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17차전까지 4골에 그쳤던 리오넬 메시였지만 위기의 순간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전반 1분도 안돼 에콰도르 엔소 페레스에게 번개골을 얻어맞은 뒤에야 메시의 원맨쇼는 시작됐다.

전반 12분 디 마리아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메시는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더니 4분 뒤는 에콰도르 수비수의 골을 가로채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후반 27분에는 3명의 수비벽을 파괴한 뒤 수문장 키를 넘기는 화려한 슛으로 아르헨티나의 3-1 승리를 완성시켰다.

이미 8위로 본선행이 좌절된 에콰도르를 ‘원정팀의 무덤’인 키토에서 꺾은 아르헨티나는 승점 28로 이날 브라질에 0-3으로 충격패를 당한 칠레(승점 26)와 자리를 맞바꾸며 6위에서 3위로 수직 상승,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우승했던 칠레는 이날 콜롬비아와 1-1로 비긴 페루에 골득실에서 2골이 뒤져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5위도 확보하지 못하고 추락했다.

지난해 여름 칠레에 패한 뒤 메시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 국민적인 복귀 청원 운동으로 피치로 돌아왔고 우여곡절 끝에 아르헨티나의 12회 연속 월드컵 본선의 길라잡이가 됐다.

이에 따라 내년 러시아 월드컵은 메시와 호날두를 보지 못할 것을 우려했던 지구촌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

사상 첫 유로2016 우승을 이끌었던 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비록 골맛은 보지 못했지만 본선행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포르투갈은 스위스와 유럽예선 B조 최종 10차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안드레 실바의 골로 2-0으로 승리, 승점 27로 동률을 이룬 스위스를 다득점에서 앞서 조 1위로 본선 직행티켓을 따냈다. 호날두는 이번 유럽예선에서 15골을 기록, 폴란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16골)에 이어 최다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아르헨티나-에콰도르 최종승부에서 몰아치기로 존재감을 빛낸 메시는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연속 8강에 머물렀고, 2014년 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독일에 막혀 준우승에 그쳐 ‘버금자리 징크스’에 시달려야 했다.

호날두는 2006년 월드컵 준결승전까지 올랐지만 프랑스에 0-1로 패하면서 우승 도전이 좌절됐고 2010년 16강에 이어 2014년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지난해 유럽을 제패해 자존심을 살렸다. 세계축구계를 양분해온 메시와 호날두가 그나마 본선행으로 살아남아 러시아 월드컵 열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날까지 32강이 겨루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나라는 22개국으로 늘었다. 개최국 러시아를 위시해 유럽서는 각 조 1위를 차지한 스페인, 벨기에, 잉글랜드, 독일, 폴란드, 아이슬란드, 세르비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 10개국이 본선에 올랐다. 남미예선서는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가 1~4위로 직행에 성공했다. 앞서 아시아의 한국,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북중미의 멕시코, 코스타리카,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이집트가 직행 초대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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