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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합덕제-수원 만석거, 세계관개시설물 유산 동반 등재 요인은?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10.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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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해 바닷물이 들어왔던 불모지를 지역민이 힘을 모아 만든 저수지인 당진 합덕제(合德堤). 정조대왕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華城)을 축성할 1795년에 만든 저수지 수원 만석거(萬石渠).

우리 선조의 뛰어난 수리 기술을 보여주는 충남 당진 합덕제와 경기 수원 만석거가 나란히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됐다.

당진시와 수원시는 지난 10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23차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세계총회에서 당진 합덕제와 수원 만석거가 세계관계시설물 유산 등재 인증서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수원 축만제와 김제 벽골제가 처음으로 등재됐고, 올해는 당진 합덕제와 수원 만석거가 등재되면서 한국은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4곳으 보유하게 됐다.

세계관개시설물유산은 76개국과 20개 국제기구로 이뤄진 ICID가 세계에서 인류의 발전과 식량 증산에 기여한 의미 있는 저수지, 댐, 수로 등 관개시설물의 보호와 유지를 위해 지정해오고 있다. 관개, 배수, 환경보존에 대한 새로운 기술 등을 개발하기 위해 1950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인 ICID의 세계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제도는 역사, 기술,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관개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2012년 제정됐다. 올해 13곳이 등재되면서 현재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은 51개로 늘어났다.

당진 합덕제는 김제 벽골제와 황해 연안 남대지와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제언 중 하나로 평가받아 왔고 이번 첫 등재의 쾌거를 이뤘다. 당진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등재신청서가 공식 제출된 합덕제는 8월 국제관개배수위원회의 심사에서 직선 모양의 김제 벽골제와 달리 곡선 형태의 제방이 비교적 원형 그대로 남아 있고, 당시 몽리범위와 활용양상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일원 23만9652㎡의 규모를 자랑하는 당진 합덕제는 후백제왕 견훤이 후고구려와의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군마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쌓았다고 전해질 만큼 축조 시기가 오래됐으며 충청남도기념물 제70호로도 지정돼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합덕제는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저수지를 조성,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 바닷물이 들어왔던 불모지를 일궈 농업생산량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축조 방식도 찰흙과 나뭇가지, 나뭇잎을 켜켜이 쌓아 만들어 공학적으로도 우수한 구조로 주목 받았다.

수원시는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이 담긴 만석거가 222년 만에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지난해 축만제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라는 영예를 안았다.

수원 만석거. [사진출처=수원시청 SNS]

수원시 송죽동 만석공원 내에 있는 만석거는 정조 19년 수원화성 축성 당시 가뭄 대비용으로 정조대왕이 화성 융릉 근처 만년제, 화성 서쪽 축만제와 함께 조성한 저수지. 그중 처음으로 축조된 만석거는 2006년 향토유적 제14호로 지정됐다.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에 오르려면 건설기술 면에서 그 시대의 선도적 구조물, 그 시대의 혁신적 아이디어 등 ICID가 정한 9개 등재 요건 중 최소 1개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 만석거는 수갑(水閘)이라는 조선 시대 최고의 수리기술이 반영된 당대 선도적 구조물이었고 백성들의 식량 생산과 농촌 번영에 이바지했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수원 추팔경(秋八景)의 하나로 불릴 정도로 역사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점 등 4가지 요건에 부합해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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