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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본격 조사, 검찰이 풀어야할 과제 셋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7.10.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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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지난 13일 어금니 아빠 이영학 수사에 대한 경찰의 최종 수사결과가 발표됐다.

피의자 이영학은 피의자 진술과 부검 소견이 일치, 강제 추행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이영학 범죄 사실을 알고도 이영학과 딸 A의 도피와 잠행을 도운 피의자 B씨 또한 혐의를 인정, 구속 송치됐다. 마지막으로 딸 A는 피해자 진술과 범행 전후의 행적 등이 일치하여 범죄 사실이 입증 돼 불구속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9일 검거돼 숨 가쁘게 돌아갔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일지는 경찰의 결과 발표로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딸의 친구 C양에 대한 집착의 발로와 사건이 진행되며 밝혀진 과거 행적들은 수많은 의문점들을 남겼다. 아직 미완으로 남은 어금니아빠 사건에 대해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를 정리해본다.

# 01. 어금니 아빠 사건의 또 다른 의혹, 이영학 부인 죽음

이영학 부인 D씨는 사건 발생 약 한달 전 9월 5일 자살했다. D씨는 자살 전 날 자신의 의붓 시아버지에게 8년가량 성폭행 당한 내용을 경찰에 고소했다. 신고 직후 D씨는 집으로 돌아와 이영학에게 해당 내용을 말했다. 하지만 이영학은 D씨에게 증거를 만들기 위해 의붓 시아버지와의 성관계를 재차 요구했다. 두 사람은 크게 다퉜고, 추후 D씨에게서 폭행당한 상흔이 발견되기도 했다. 다음 날 D씨는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남긴 후 투신했다.

이영학의 가학적인 성적 욕구가 밝혀지면서 D씨에게도 그런 위해가 가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D씨는 이영학과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으며, 몸에는 여성을 비하하는 문신들이 새겨져 있었다. 사랑한다는 아내에게 행하기엔 미심쩍은 대목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학이 유서라고 남긴 동영상에서도 아내 죽음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듯 이야기를 남겼다. 이영학은 경찰 조사 후 인터뷰에서도 “아내는 나를 사랑해서 자살했다. 그걸 증명하려고 죽은 거다. 이 부분도 자세히 조사해주길 바란다”고 다소 의아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영학 부인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의붓 시아버지는 경찰 조사에 출두하길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 02. 어금니 아빠 사건의 또다른 의혹, 성매매업소 운영 및 성매매 알선

이영학은 개인 SNS를 통해 14~20세 여성에 대한 게시물을 많이 남기기도 했다. 이영학의 이웃들은 “이영학 집에 5~6명의 여자들이 투숙하기도 했다. 배달음식을 시켜도 그 양이 많기에 업소 여성들이 사는 줄 알았다”고 증언 했다.

이영학은 최근 몇 년 간 불법 마사지 업소를 운영했다는 의혹이 있으며, 해당 내용은 SNS에 직원을 모집하는 게시물들을 남겼기에 유추가 가능하다. 해당 게시물에서는 샤워실과 숙식을 제공하고, 기술(문신 작업 기술)등을 전수한다며 미성년자들에게 성매매를 제의하는 글을 남겼다. 이영학 핸드폰에서도 성관계를 촬영한 영상이 다수 발견되었지만, 해당 내용의 진위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경찰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03. 어금니아빠 사건의 또 다른 의혹, 기부금 유용

이영학은 그간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여러 번 언급했다. 2006년 자신의 책 ‘어금니아빠의 행복’을 통해 그는 자신과 딸의 앓고 있는 희귀병인 ‘거대 백악종’ 치료비와 생활비에 대해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 후원 카페를 개설해 지속적으로 후원과 지원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생활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게시물을 SNS에 남기기도 했다.

이영학은 그간 중랑구로부터 160만~170만원의 기초생활 지원금을 받았지만, 추가적인 지원금에 대해서는 전혀 신고를 하지 않았다. 현행 법 상 1000만 원 이상 기부를 받으면 지방 자체 단체에 신고해야하지만, 최근 5년간 이영학은 단 한건도 신고하지 않았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이에 대해 시는 금융정보를 조회할 권한이 없어 이영학이 기부 금품 법을 실제로 위반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영학은 최근 몇 년 간 외제차를 몰고 다니고 사치스런 생활을 하는 등, 기초수급대상자가 받는 돈으로는 불가능한 호화스런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영학의 이런 행태에 모금단체들은 기부 문화가 왜곡되거나 줄어들까봐 전전긍긍하는 중이다.

현재 이영학은 기부금 유용에 관한 의혹을 언론에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벌인 이번 사건은, 그가 벌인 잔혹한 살인극 이외에도 많은 사회적 문제점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 문제들이 모두 법적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관리가 허술했기에 벌어진 일들이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실제로 지난 12일 국정감사 중 보건 복지부 감사에서 이영학의 기부금 유용에 대한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이 본격 조사에 나선 가운데 남은 의혹이 말끔히 풀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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