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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신부와 목사에 이어 이번에는 스님 일탈 정조준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7.10.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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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무소유‘. 한 때 한국 불교계의 가장 큰 어르신으로 존경받던 법정스님이 설파하시던 정신이다. 그런 소중한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사건이 생겨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14일 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 싶다’ ‘주지스님의 이중생활’편.

지난 7월 31일, 조계종 본원과 경북지역 여러 사찰에 같은 내용의 팩스가 전송된다. 수신된 문서는 발송자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표기된 한 장짜리 문서였다.

그 지역을 발칵 뒤집어놓았다는 문서 내용의 골자는 이렇다.

25세 여성이 해당 지역 주지스님에게 성폭행 당했고, 그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를 파헤친다.

5년간 그 사실을 숨겨 왔던 여성은 진경숙씨(가명)로, 그간 자신과 엄마가 받은 협박이 무서워 차마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고 외부로 발설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에 숨죽여 살았다는 것.

성폭행 의혹에 휘말린 당사자 H스님은 이에 대해 되레 억울함을 토로한다. 자신은 모녀가 공모한 일에 말려들었다는 주장이다. 스님은 진경숙씨 측이 19억에 달하는 돈을 요구했다며 이 것은 되레 함정이라고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말한다.

진실이 무엇인지 파고들수록 미궁 속에 빠져들던 찰나, 종단 내 고위인사가 H스님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지면서 그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동안 신부와 목사 등 종교인의 일탈에 대해 보도해왔다.

누구보다 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여야할 종교인들이 이런 성 추문에 휩싸이는 경우는 적지 않다. 실제로 전문직 성범죄는 종교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종교인이 성범죄 1위를 기록하는 수치를 맛봤다. 전체 전문직 성범죄자 5261명 중 681명(35.8%)에 달한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종교인의 특성상 이런 추문들이 은폐되거나 비밀리에 처리되는 일이 많다. 성범죄 특성상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신고에만 기대선 구조적인 개선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종교인은 별도의 성교육이나 교육이 존재하지 않고 자체적인 윤리 교육에 기대다 보니 성범죄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문제 해결을 제시해야할 고위직들이 성범죄에 연루된 경우도 허다하다. 선불교 선학원 이사장은 여직원 성추행 고소로 재판이 진행 중이며, 조계종단의 중앙종회의원이자 해인사 고불암 감원인 모 스님도 여직원 성추행으로 고소된 상태다.

기독교 또한 문제가 심각하다. 매년 각 교단에서 목회자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홍보연 목사는 "감리교여성연대가 제출한 성폭력 및 성 교육 관련 법안은 모두 부결됐고, 여성 할당제도 폐기하려고 한다“며 자정의 의지가 없는 기독교계를 비판했다.

자애로운 사랑을 바탕으로 더없이 맑아야할 종교계가, 실제는 전혀 다른 통계자료를 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종교계는 종교가 가진 특수성에 따라 외부의 감찰이나 내사가 진행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렇기에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내부적인 자정 이외에도, 관계 부처의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그것이 알고 싶다 주지스님의 이중생활 편은 종교인들의 일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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