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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제강 품질조작 파문 일파만파, 대한항공 대응은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7.10.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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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지난 8일 일본의 철강 및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고베 제강이 광범위한 규모의 품질 데이터 조작을 한 사실이 드러나 관련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전 세계 200여개에 달하는 회사에 자사 제품을 납품하는 고베 제강은 자국 내 알루미늄 2위, 철강 3위의 탄탄한 철강업체다. 1911년 주식 상장을 하며 성장해온 고베 제강은 일본의 대표적인 철강회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고베제강이 제조한 알루미늄과 구리제품에 대한 품질 데이터가 10년 이상 조작되어왔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추후 보도 결과에 따르면 품질 데이터 조작은 기본에, 필수 검사는 생략된 채 제품을 출하하기도 했다. 주문된 제품 데이터 수치가 맞지 않아도 보고서를 조작한 후 출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심각성은 더 커졌다.

지난 1년 간 조작된 수치는 알루미늄이 1만 9300톤, 구리 2200톤, 알루미늄 주조/단조 1만9400개로 전체 물량의 4%에 달한다.

이에 따라 관련된 모든 업체들은 고베 제강에서 납품받은 제품에 대한 일제 조사에 나섰다. 고베 제강은 신칸센 주요 부품, 항공기는 물론 히타치 제작소가 영국의 고속철 부품에도 사용된 것이 확인됨에 따라 국제적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납품을 받는 회사의 이름만 보더라도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큰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들이다. 대표적으로 미츠비시 중공, 도요타, 스바루, GM, 포드, 보잉, JR 도카이 등등이 고베 제강으로부터 납품을 받는 회사다.

고베 제강이 가장 두려움에 떠는 것은 보잉사의 대응이다. 보잉사는 자신들에게 생긴 하자를 절대 용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잉이 상대한 일본 기업만 예를 들더라도 다카타 에어백과 도시바 측에 소송을 걸어 승소했다. 다카타 에어백은 1조 7천억 엔의 채무를 갚지 못해 파산했고 도시바는 1조 엔의 채무에 도시바 반도체 산업을 매각시킨 사례도 있다.

보잉사 이외에도 문제가 생긴 업체들의 줄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돼 배상금이 수 조 엔에 달할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언급했다. 그런 사태를 반영이라도 한 듯 10월 6일 주당 1368엔 하던 주가는 13일 805엔으로 일주일 만에 563엔이나 떨어졌다.

국내 업체들에 대한 파동은 적을 것으로 보이나, 대한항공은 현재 고베 제강으로부터 납품받은 제품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한 상태이다. 조사 대상은 2007년 9월부터 올해까지 제품들이며 알루미늄과 철강 등 부자재가 제품에 미친 영향과 사용 범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03년부터 고베 제강으로부터 납품을 받아왔다.

고베 제강은 지난 2년간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알루미늄 산업을 통해 흑자 전환을 노렸다. 하지만 조작 사건이 터져 사태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베 제강 사태가 기존 200개 회사에서 500개까지 늘어난 상황에 철강 및 원자재 업계에 어떤 지각 변동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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