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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김이수'…그에게 응원 메시지가 필요한 이유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0.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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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힘내세요 김이수!”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색적인 문구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뜬 것이다. 그의 최근 받았던 고초를 살펴보면 왜 응원의 메시지가 필요한지 짐작을 가능케 한다.

14일 '힘내세요! 김이수'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관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 [사진출처=문재인 대통령 SNS]

지난 13일 한 누리꾼이 자신의 SNS에 김이수 권한대행을 응원하는 의미로 ‘힘내세요 김이수’를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발언이 각종 SNS,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러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힘내세요 김이수’를 검색해줄 것을 요청하고 SNS에서 ‘힘내세요 김이수’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기도 했다.

다수 네티즌들의 응원 메시지는 헌법재판소 국정감사가 김이수 권한대행 자격논란으로 파행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님, 감사하고 응원한다”면서 “한편으로는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다. 힘내시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항상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씨는 “저들이 하는 작태를 보니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서 이렇게라도 제 마음을 표현하고자 한다”면서 “정말로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항상 응원한다”며 성원의 메시지를 적었다.

정치권에서도 이에 동참하자는 의견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김빈 더불어민주당 디지털대변인은 14일 SNS에 “우리 김이수 헌재소장님 단체 응원 드려볼까요?”라며 주요 포털사이트에 ‘힘내세요 김이수’를 검색해줄 것을 주문했다.

김빈 디지털대변인은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김이수 권한대행 응원 글 일부를 캡처해 공유하면서 “다음에는 ‘힘내세요 김이수’. 페북 트위터는 ‘#힘내세요_김이수’로 같이 동참해주세요!”라며 거듭 당부했다.

그렇다면 야당은 헌법재판소의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를 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인가?

지난 9월 11일 국회에서 야권 반대로 김이수 당시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면서 헌재소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 10일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헌법재판관들 의견을 받아들여 당분간 후임 인선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야당은 국회에서 거부한 김이수 권한대행을 유지하기 위해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헌재소장 후보자 추천을 미룬다며 반발하고 있는 형국이다.

야당이 김이수 권한대행을 발목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이수 권한대행은 지난 5월 19일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된 후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야당 의원들로부터 자료 미제출, 이념 편향성 등 사사건건 비판을 받아왔다. 헌법재판관 시절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에 대한 소수의견을 냈던 이력은 특히 보수정당의 집중 공세거리였다.

보수야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가운데 국회 법사위는 보고서 채택 회의를 수차례 무산시키기를 반복해 김이수 권한대행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들었다.

결국 기다리기를 반복하다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찬성표 2표가 모자라 부결됐다. 무려 116일 동안 기다림만 반복한 셈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 후에도 김이수 권한대행에 대한 야권의 공세는 끝나지 않았다.

김이수 권한대행은 지난 9월 16일 "국회의 표결 결과를 담담히 받아 들인다"며 "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18일 헌재는 재판관 간담회를 열어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9월 22일 SNS에 김이수 권한대행을 겨냥해 “어이없다”며 “탄핵 재판도 잡범 재판 하듯이 하더만 대한민국 최고의 사법기관 위상이 말이 아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국감까지 이어진 김이수 권한대행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두고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나섰다.

청와대는 “국회에서 먼저 헌재소장의 임기를 명확히 하는 입법을 마치면 대통령은 헌재소장을 바로 임명할 계획”이라며 “김이수 헌재소장 인준안이 부결된 이후의 헌재소장 대행 체제 지속 여부는 청와대와 무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박근혜 탄핵에 대한 헌재 보복이고, 세월호 생명권 침해 지적한 김이수 재판관에 대한 복수”라며 일갈했고, 박주민 의원도 “이것은 헌법재판소 규칙에 따른 절차를 지킨 것이고 헌재 자체 내에서 이뤄진 결정이니 존중해야 한다”며 야당을 겨냥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SNS에 글을 게재해 더욱 관심을 끈다. 문재인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대통령이 지명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뒤 “헌재소장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의 수장으로서 존중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수모를 당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께 대통령으로서 정중하게 사과 드린다”며 “국회의원들께도 3권 분립을 존중해 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바로 김이수 권한대행에 힘을 내라고 네티즌들이 말하는 사정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이다.

“힘내세요 김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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