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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부활과 몰락의 기로, 국민 뜻에 달렸다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0.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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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흥망성쇠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나라 또는 집안 등이 융성했다가 망하고 다시 흥하는 등 순환하는 세상의 이치를 뜻하는 말이다. 뜬금없이 이 사자성어를 언급하는 것은 분당을 목전에 두고 생사기로에 선 바른정당의 미래가 궁금한 때문이다. 향후 분당 위기에 놓인 바른정당이 여기서 몰락할지, 아니면 부활할지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권에선 바른정당 분당은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 이유는 바른정당 ‘통합파’ 탈당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 때문이다. 김무성 의원은 “당 대 당 통합에 준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선언하고, 황영철 의원, 김영우 의원 등도 재차 탈당 의지를 밝힌 점은 이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준다.

자유한국당이 ‘통합’의 구체적인 데드라인까지 제시한 점도 그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11월 13일이니 늦어도 그 달 5일까지는 마무리돼야할 것으로 본다”며 “확실한 건 11월 안으로는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분당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포스트 분당’ 바른정당의 미래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

바른정당 수명이 끝났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현재 당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거론하고 있다. 국감 기간인 만큼 전략적 논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인 데 매일 공식 회의를 여는 다른 당에 비해 바른정당은 공식회의가 없다는 사실을 들먹인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 13일 “김무성 의원과 만나 당이 깨져선 안 된다, 통합 하려면 제대로 해야 된다는 얘기를 했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보수대통합이 아니라 보수대분열이 된다고 뜻을 전했다”고 호소한 부분 또한 이런 위기감을 반영한다는 해석이다.

분당 후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게 되는 점도 바른정당의 악재로 꼽힌다. 비 교섭단체로 정치권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겠냐는 의문부호가 따르기 때문이다.

통합파 의원들을 따라 해당 지역 기초의원들이 동반 탈당하게 되면 내년 지방선거 준비가 가능하겠냐는 의구심 또한 바른정당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요인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이번 분당을 계기로 ‘자강파’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 당이 오히려 존재감을 더 드러낼 수도 있는 밝은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이들은 비문(비문재인)계열 의원들이 탈당하기 전 더불어민주당과 지난 대선에서 존재감을 보인 정의당을 예로 든다.

‘자강파’ 의원들 또한 결심이 확고하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용납하겠느냐”며 “몇 분 나간다고 해서 우리가 전당대회를 못할 것은 없다”며 의지를 다졌고 지상욱 의원도 “보수혁신의 길을 단 한 명이 남더라도 갈 것”이라며 굳건한 의지를 내비쳐 당이 더 결속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불러일으킨다.

관측이 엇갈리는 만큼 여론조사 결과 또한 여러 해석을 가능케 한다.

리얼미터가 지난 11일 TBS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대’ 의견이 62.9%로 ‘찬성(22.5%)’의 3배 가까이 됐다는 점은 바른정당 독자적인 생존에 긍정적인 해석을 가능케 한다.

반면, 보수층이라고 밝힌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찬성 의견이 51.8%로 반대 의견(43.7%)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통합파’에 명분을 실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율 또한 여론조사 기관마다 차이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1% 자유한국당과 8% 바른정당의 차이는 겨우 3%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리얼미터가 지난 12일 발표한 지난 8~11일 전국 유권자 2059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19%를 기록한 반면, 바른정당은 5.3%에 그쳐 14%의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부활과 몰락의 기로에 선 바른정당. 그들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정치권 안팎에선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 뜻에 달려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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