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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 결승골, 조진호 감독이 떠난 하늘에 바치다!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7.10.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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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故 조진호. 1973월 8월 2일 - 2017년 10월 10일.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 시절 에이스로 활동하며, 널리 명성을 떨치던 조진호 감독이 지난 12일 발인을 가진 후 우리 곁을 떠났다. K리그 챌린지에서 부산아이파크를 리그 2위에 올려놨던 그는 이번 시즌 승격을 향한 의지를 단단히 세워 순항 중이었다.

그러나 하늘도 무심하지…, 조진호 감독은 지난 10일 급성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했다. 조 감독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시작으로 94년 미국 월드컵,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등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현역 이후 부천 SK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로 나섰고, 지난 해 11월 부산 아이파크 지휘봉을 잡은 조진호 감독은 부산의 1부리그 클래식 진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출했다.

팀은 승격을 위한 다짐을 하며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 간의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그런 와중에 조진호 감독은 자신의 ‘키맨’으로 이정협을 지목했다.

이정협은 전 국가대표 감독인 슈틸리케 감독의 황태자로 불린다. 상주 상무 시절 도깨비 발탁이 된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뛰어난 성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 재임 기간에도 자신의 원 소속팀을 정하는데 무척이나 난항을 겪기도 했다. 상주 상무 전역 후 이정협은 1부 리그인 클래식에서 뛰기 위해 원 소속팀 부산아이파크에서 울산으로 임대 이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울산에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곤 부산으로 다시 복귀했다.

이 때 부임한 조진호 감독과 이정협은 상무 시절 이후 다시 만나게 된다. 당시 컨디션 난조로 골 가뭄을 겪고 있던 이정협에게 조진호 감독은 자신을 믿어줄 것을 요청했다. 조진호 감독은 대전 시티즌 감독 당시 아드리아누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배출해 낸 적이 있다. 그렇기에 조진호 감독은 이정협에게 “너를 아드리아누 같은 공격수로 만들어주고 싶다 나를 믿고 같이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이정협은 자신의 처지에 대해 고민하다 부산에 남기로 결정한다.

시즌 초반 둘의 만남은 가히 파괴적이었다. 시즌 시작부터 7경기 7골이라는 대기록을 기록한 이정협은 갑작스런 부상으로 골 레이스를 멈추게 된다. 몇 개월간 지속된 장기 부상으로 이정협은 복귀 후에도 컨디션 난조에 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조진호 감독은 이정협을 꾸준히 믿고 출전시켜줬다. 하지만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둘은 헤어지게 됐다.

시즌이 아직 3경기 남은 시기에 조진호 감독은 우리 곁을 떠났다. 그런 와중에 14일 이승엽 감독대행 체제로 치러진 첫 경기인 수원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이정협이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정협은 경기 중 골키퍼 김다솔의 파울로 얻은 PK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이정협은 곧장 조진호 감독의 추모 걸개로 달려가 걸개를 끌어 안았다. 이후 달려온 선수들과 이정협은 눈물을 겨우 숨긴 채 경기장으로 복귀했다.

먼 길을 떠난 스승에게 바치는 골이었다. 자신을 믿어준 감독에게 이정협은 자신이 바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안겨줬다.

이 날 수원 FC와의 경기는 이정협의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의 1:0 승리로 끝났다.

부산 아이파크는 현재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리그 2위를 확정지어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가 예정된 상황이다. 감독을 잃은 부산아이파크는 4년 만에 1부 리그 복귀가 가능할지 많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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