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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연장 박근혜 전 대통령 심경 발표 전과 후 그리고 그 의미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0.1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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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입장이나 심경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인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6개월 만에 법원의 구속 연장 결정을 두고 심경을 발표해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6일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 이유론 법원이 외압을 받아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웠다. ‘구속 연장’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제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법원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운 대목은 이러한 부분이 잘 드러난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사임의 뜻을 밝힌 것 또한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도 앞서와 마찬가지로 결백을 재차 주장해 이목을 끌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염려해주신 분들께 송구한 마음으로, 그리고 공정한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마음으로 담담히 견뎌왔다”며 “언젠가 반드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29일 3차 대국민담화에서 나온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는 주장과 올해 3월 10일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이 결정된 뒤 청와대에서 퇴거해 자택으로 돌아간 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며 민경욱 의원이 전했던 과거 발언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종일관 같은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면 그동안 말을 아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금 시점에 이르러 구속 연장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권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번 구속 연장 결정을 일부 보수정당에서 주장하는 ‘정치보복’이라고 보는 시각과 같다는 점에 주목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법치에 이름을 빌린 정치 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졌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지난 14일 “진실은폐와 인면수심의 비열한 정치보복”이라고 목청을 높였고,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 또한 지난 13일 “정부여당이 박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전전 정권에 대해 전방위적인 정치보복을 벌이는 가운데, 이를 내년 지방선거까지 정략적 목적으로 활용하려고 할 것”이라고 규탄했던 대목과 일맥상통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을 주장해 보수결집을 유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 또한 제기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치보복’에 맞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대 통합의 당위성에 힘을 보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도 있다. 이들은 김기춘 전 비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의 재판은 오는 17일, 이재용 부회장 재판은 19일로 예정돼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날 “모든 책임을 저에게 묻고,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에게는 관용이 있길 바란다”고 강조한 대목은 이러한 짐작을 가능케 한다. 덧붙여 지난해 11월 4일 2차 대국민담화에서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들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발언 또한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향후 재판도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이 앞으로도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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