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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호 태풍 란도 일본행? 8년만에 태풍 영향 '제로 시즌' 될까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10.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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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10월 태풍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까.

올해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직접 영향을 미친 태풍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10월 중턱을 넘어선 시점에서 무사히 태풍시즌이 넘어가길 바라는 기대는 한결같을 듯하다.

그런 가운데 제21호 태풍 ‘란(LAN)'이 16일 오전 3시 팔라우 북쪽,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태풍 란은 미국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마셜군도 원주민어로 스톰(폭풍)을 뜻한다.

16일 발생한 제21호 태풍 란의 예상 경로. [사진출처=기상청]

 지난 11일 필리핀 동쪽에서 발생한 제20호 태풍 카눈(KHANUN)은 필리핀 북쪽 지방을 관통한 뒤 베트남과 인접한 중국 잔장에 상륙하기 직전인 이날 오후 3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 소멸됐다.

이제 남은 10월 태풍은 21호 태풍 란뿐으로 관심이 쏠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 기압이 994헥토파스칼로 아직은 약한 소형 태풍이지만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시속 76km로 점차 힘을 키우고 있다. 강풍반경은 180km로 24시간 뒤에는 250km로 확대되면서 최대 풍속도 시속 98km로 빨라질 것으로 예보됐다.

18일부터는 강도가 강한 중형 태풍으로 북북서진을 이어간 뒤 19일에는 강풍반경이 350km까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호 태풍 란은 20일부터 오키나와로 경로를 북쪽으로 잡아 일본쪽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대풍속이 21일에는 시속 180km까지 빨라지는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세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이후의 진행방향에 따라 한반도 영향을 미칠지 가늠할 수 있어 태풍 란의 이동경로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일단 예상경로가 일본쪽으로 북진이 예상되지만 약간 서북쪽으로 방향을 튼다면 주말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태풍 영향권에서는 안전지대에 있었다. 7월 3호 태풍 '난마돌'과 7월부터 8월까지 최장 보름을 북태평양에서 뛰어놀았던 5호 태풍 '노루', 9월에 발생한 18호 태풍 '탈림'이 제주도 남쪽과 대한해협 쪽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는 했지만 이들 태풍은 모두 규슈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열도에 번번이 피해를 낳았다.

아직 10월도 절반가량 남은 시점에 이번 21호 태풍 란마저 비껴간다면 우리나라는 8년 만에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지 않은 한 해로 기록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6.25 전쟁 이후 우리나라가 직접적인 태풍 영향을 받지 않고 무사히 넘어간 해는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태풍 31회 발생)과 2009년(22회 발생) 단 두 번밖에 없다.

올해 한반도와 일본을 향하다 일본 열도로 상륙한 태풍 난마돌, 노루, 탈림의 경로. [사진출처=기상청]

최근 30년 동안 태풍이 한 해 평균 25.6차례 발생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평균 3.1회다. 최근 10년간으로 좁혀보면 평균 23.0회 발생해 2.5회꼴로 영향을 끼쳤다. 10월에 태풍 영향권에 든 적은 금세기 들어 2013년과 2014년 단 두 번뿐이다. 30년 평균값을 살펴보면 10월에 3.6회, 11월 2.3회, 12월 1.2회 태풍이 발생하는데 10월에만 영향을 미친 평균치는 0.1회다.

국가태풍센터 통계에 따르면 1904년 통계 작성 이후 지난해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끼친 태풍은 모두 347개, 연평균 3.1개로 집계됐다. 8월 태풍이 125개로 가장 많았고 7월 105개, 9월 82개, 6월 23개, 10월 10개, 5월 2개 순이다. 11월과 12월은 없다.

지난해의 경우 7월 4개, 8,9월에 7개씩, 10월 4개, 11월 3개, 12월 1개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9월에만 두 차례 나왔다.

그러나 안심은 금물이다. 올해 동북아시아에선 일본에만 4번째 직접 영향을 미친 태풍시즌이었지만 예상경로상 일본쪽으로 북진하는 21호 태풍 란에 미묘한 태풍 경로 변경이 생긴다면 우리나라도 그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할 일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10월 태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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