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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국감 질타, 초동수사 타령은 언제까지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0.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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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연일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 대한 의혹이 전해지며 전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사건 당시 경찰의 안일한 태도에 대한 질타도 계속되고 있다. 또 국정감사장에서도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을 수사한 경찰에 대한 질책과 비판이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감에서 만큼은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경찰의 초동수사 문제를 지적하고 재발방지를 주문했다.

경찰은 이영학 사건 이후 수색시간이나 문자 전송, 주거지 확인 등기문자 등을 사실과 다르게 발표했다. 이는 지구대 CCTV를 통해 밝혀졌고 “초동수사 미흡 수준이 아닌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감추기에 급급했다.”라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또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실종자의 마지막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하도록 실종사건 매뉴얼에 명시돼있음을 밝히며 “피해자 어머니로부터 당연히 듣고 물어봤어야 할 것을 물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아까운 아이가 목숨을 잃게 됐다.”고 혀를 찼다.

여러 의원들이 “피해자 휴대전화 신호가 사라진 그 일대만 수색하고 전과 18범이던 이영학의 집은 찾아가지 않은 건 문제”라고 지적하며 초동수사가 바로 시작되지 않고 늑장 출동하고 매뉴얼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학 사건 피해자 김모양 어머니는 딸의 실종신고를 하고 이영학 딸 이양에 대해 알렸고 경찰 앞에서 통화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실종신고 당시 상황이 너무 소란스러워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해명 했다.

"소란스러워 파악이 힘들었다."는 경찰의 해명과는 다른 CCTV영상이 공개돼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출처=JTBC 방송화면]

지난 9월 30일 신고를 접수했으나 이영학 집을 수색한 건 이틀이 지난 10월 2일이었다. 또 경찰 해명과 달리 CCTV영상에는 소란스러운 상황이 없어 누리꾼들을 분통 터지게 했다.

경찰은 “김양 어머니가 ‘딸이 혼날 때는 휴대전화를 꺼놓기도 한다’고 말했다.”고 해명했으나 김양 어머니 녹취록에는 “딸 휴대전화가 꺼져 있고 집에 돌아오지 않는 건 처음.”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초동대응이 빨리 이뤄졌다면 이제 중학생인 소녀는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비난 여론이 계속되자 경찰은 자체 감찰에 나섰다.

경찰의 초동대응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한 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온다.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에게 경찰은 “거기 주소가 어디라고요?”, “자세한 위치를 말해주세요.” 등의 어이없는 질문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그 결과 이 여성의 비명 섞인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를 끝으로 전화는 끊어진다.

지난 2012년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수원 오원춘 살인 사건 얘기다. 오원춘은 사건 당일 오후 10시 경 전봇대 뒤에 숨어 있다가 피해 여성이 소리 지를 틈도 없이 끌고 가 두 차례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 여성이 완강하게 저항해 실패하자 손발을 묶고 성추행 한 뒤 현금과 목걸이 등 16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뒤 둔기로 머리를 두 차례 내리치고 목 졸라 살해했다. 그 뒤 오원춘은 피해 여성의 시신을 토막 낸 뒤 비닐봉지에 나눠담았다.

오원춘 사건 당시 피해 여성은 침착하게 자신의 위치에 대해 “지동초등학교에서 못골 유치원 가기 전”이라며 “집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저 문만 두들기면서 인기척을 살피고 “별일 없지요?”만 묻고 돌아갔다.

이 사건으로 112신고센터의 초기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에도 조현오 경찰청장이 사퇴하고 경찰은 대국민사과를 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경찰이 이영학 사건 피해자 어머니 얘기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이영학 집을 수색했다면, 14살 소녀는 극적으로 살아나지 않았을까?

오원춘 사건으로부터 5년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바뀐 것은 없다. 만일 우리가 이렇게 무서운 일을 겪는다면 112의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국민들이 지금 불안과 두려움에 몸서리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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