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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범행동기 또 다시 함구, 왜?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0.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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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아내 죽음으로 성관계 대상이 사라지자 성욕 해소를 위해 피해자 A양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고 A양이 저항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3일 경찰이 밝힌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의 범행 동기다. 이영학은 처음 경찰 조사 당시 범행동기에 대해 입을 닫았으나 결국 털어놨다.

이영학은 그 뒤 검찰 조사에서 피해자 A양을 추행한 사실과 지난 1일 살해한 시점 및 그와 관련된 진술을 인정했다. 그러나 송치 당시 했던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범행동기 등에 대해서는 돌연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경찰 조사에서 한 진술을 확인하면 회피한다. ‘죽였다’고 인정은 하지만 동기에 대해서는 ‘모른다. 말 못한다’고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사 내용에 ‘예’라고 답했다가 다시 한 번 물어보면 ‘아니다’라고 진술을 오락가락한다. 원점에서 진술을 뒷받침할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체 유기는 피해자가 죽어 명백한 증거가 확인됐지만 이영학이 추행을 인정해도 범행동기에 대한 말을 하지 않으면 법률적으로 인정이 안 된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이영학 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으며 오는 22일 끝나는 구속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왜 다시 입을 닫은 것일까.

다수 전문가들은 ‘형량 줄이기’ 전략이라고 추측한다. 실제로 한 검찰 관계자는 “범행동기 내용에 따라 검찰구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영학이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것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였다. 검찰 송치 과정에서 이영학은 “아내가 죽은 후 약에 취해 있었고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 모든 게 꿈만 같다.”며 정상이 아니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발언에 대해 심신장애로 사물 변별 능력이 미약한 상태인 ‘심신미약’을 주장해 형을 감경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는 한 인터뷰에서 “인정될 상황은 아니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고 은폐했던 점과 사건 후 정상 생활한 점들을 고려할 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도 모르는 ‘심신미약 ’상태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대중들은 이영학이 현재 지적정신장애 2급이어서 감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심신미약’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영학의 경우 무죄가 아닌 감형을 바라는 차원으로 보인다.”면서 “송치 과정에서 ‘약에 취했다’는 말은 죄를 더 늘릴 수도 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을 숨기고 책임을 회피해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학은 미성년자 피해자를 강제 추행한 중대범죄와 결합된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죄로 이영학은 징역 17년에서 무기징역 이상까지 받을 수 있다.

범행동기 함구, 오락가락 진술 등으로 ‘형량 줄이기’에 들어간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이영학 사건. 그에 대한 검찰 수사에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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