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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태프 월 소득 164만원, 6년 전 시나리오 작가 고독사가 떠오르는 까닭은?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0.2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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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 지난 6월 영화 제작 현장에서 조명 팀 ‘막내’로 일하는 A씨는 한 인터뷰에서 영화 스태프 현실에 대해 토로했다. 하루 평균 12시간씩 일한다는 그는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이 50만 원~60만 원 남짓이라고 했다. 휴대폰 요금, 생활비, 공과금 등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기에 제작이 없는 날이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단다.

# 영화계에 종사하는 다른 스태프인 B씨는 “‘너희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버텨 봐라’는 식이다. 일을 했으면 대가가 마땅히 지급돼야 하는데 성공할만한 영화에만 집중하다보니 다수 제작자들은 스태프 근무환경에까지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화 스태프 처우와 관련한 열악한 현실이 이 뿐만은 아닐 것이다. 스타 배우들의 몸값은 나날이 치솟는 데 스태프들은 여전히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받아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 스태프 월 평균 소득은 164만 원으로 드러났다. 평균 연봉은 1970만 원이었다. 이는 2인 가구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급여다.

그러나 시나리오 작가의 처우는 영화 스태프보다 훨씬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최고은 시나리오 작가가 숨진 사건으로 그 열악한 실상이 알려졌다. 최고은 작가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고 있었으며 생활고로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로 자신의 월세 집에서 고독사를 맞았던 것이다. 최고은 작가의 마지막 글은 이웃 주민 집 문에 ‘며칠 새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은 밥이랑 김치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주세요’라고 적힌 쪽지였다.

최고은 작가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영화계에서는 시나리오 작가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으나 6년여가 흐른 현재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실정이다.

시나리오 작가의 경우 시나리오 한 편을 완성하기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리고 완성해도 제작사와 계약을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또 계약해도 영화계 관행상 작품 대가의 일부만 먼저 지급받고 영화를 다 찍고 난 뒤에야 나머지를 쥐게 된다. 중간에 영화제작에 투자금을 받지 못하거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시나리오 작가가 남은 계약금을 모두 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며 많은 시나리오 작가들이 생활고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김석기 의원은 “영화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나리오 작가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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