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석 바른정당과 통합 '12월' 제시…안철수는 유승민과 회동 시사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제3지대 중도개혁당이 정말로 탄생하는 것일까?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이 20일 바른정당과 연내에 통합할 수 있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송기석 의원은 이날 C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과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생각이 같다고 전제한 뒤 “국정감사가 끝나고 11월 초가 되면 양당이 공론화 과정을 거칠 테고 내년 6월 13일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만약에 통합까지 간다면 늦어도 올해 12월까지는 이루어져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기석 의원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도 제기되는 바른정당을 두고 “제가 듣기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분 여섯, 일곱 분 그 정도 외에 나머지는. 그러니까 열 분 정도는 당연히 찬성을 하고 나머지 서너 분 정도가 약간 고민하고 있는 걸로 들었다”고 전했다.
송기석 의원의 말대로 바른정당도 통합 행보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에 공식보고 한다. 좀 더 구체적인 제안이 오는 것에 따라 의원과 당원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송기석 의원 말대로 바른정당과 통합이 쉽지만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승민 의원이 햇볕정책, 호남 지역주의를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등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정체성 차이와 박지원 의원 등 국민의당 내부 반발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송기석 의원은 “햇볕정책이 강력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다”며 반박했다. 또한 “호남의 진정한 민심은 국민의당이 더 강해지라는 것”이라며 둘의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 또한 “사안별로 조목조목 얘기들을 나눠봐야 어디에 차이가 있고 접점이 어디인지 알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내 반발을 두고도 송기석 의원은 “실질적으로 (바른정당과 통합) 공론화 과정에서 이게 구체적으로 논의하면 상당부분 의견 접근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더불어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의 구심점인 유승민 의원 회동 또한 탄력을 받고 있어 송기석 의원의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주장에 힘을 얻는 상황이다.
안철수 대표는 ‘유승민 의원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아직 (회동 약속이) 잡혀있지 않다”면서도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면 직접 만나서 얘기 해봐야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유승민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와 필요하면 만날 것이라고 문을 열어뒀기에 이날 통합 전망 발언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안철수 대표 또한 송기석 의원처럼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국민의당 국민정책연구원이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할 경우 당 지지율이 19.7%로 상승, 더불어민주당(46.3%)에 이어 2위까지 치솟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안철수 대표는 18일 “국민들의 객관적 민심을 알 필요가 있어서 그걸 파악하기 위해 국민정책연구원에서 조사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송기석 의원 주장처럼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할 수 있을까? 민주당의 협치와 한국당의 보수통합이라는 틈바구니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손을 맞잡고 원내 3당 체제로 힘을 키울 수 있을지 점점 더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