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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회충 아니사키스, ‘학교급식 습격’ 충격파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7.10.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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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 ‘공포의 기생충’ 고래회충 아니사키스가 학교 식탁을 습격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서 급식에 고래회충이 발견돼 교육 당국이 대처에 나섰다.

지난 16일 급식을 먹던 이 학교 학생들은 배식되던 갈치조림에서 실 형태로 얽혀있는 회충들을 발견했다. 학생들은 즉시 회충들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렸고, 이 소식은 빠르게 확산됐다.

사태를 파악한 교육 당국은 곧바로 조치에 나섰다. 학교 측은 갈치 납품 업체에서 내장 손질을 다한 후 토막을 내 학교 측으로 납품하기로 계약돼 있는데 내장이 깨끗이 제거가 안 된 채로 납품돼 고래회충이 급식에 올랐다고 해명했다.

학교 측은 해당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향후 입찰 참가도 하지 못하게 조치했다.

하지만 고래회충이 발견된 사건으로 학생들과 학부모 측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급식 업체 선정과 위생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고래회충이 아니더라도 학교 급식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사태는 잊을만하면 벌어져 학생들의 먹거리 안전에 경종을 울려왔다. 지난해 9월에도 대전 소재의 모 고등학교에서 각종 이물질이 계속 나왔음에도 이를 쉬쉬하다 뒤늦게 SNS를 통해 매스컴에 보도된 바 있다.

당시 학생들은 수차례 상황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상황을 숨기는데 급급했다. 학생들 또한 생활기록부 기록에 불이익이 갈까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해당 학교의 급식 문제는 유야무야 넘어갔다.

고래회충까지 발견되는 등 인체에 유해한 이물질이 음식에 섞여 나온다는 것은 학교같이 단체로 음식을 섭취하는 시스템에선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번 사태로 충격이 커지는 것은 고래회충으로 알려진 아니사키스가 약물 치료로는 치료할 수 없다는 데서 오는 공포감 때문이다. 2015년에도 울산 앞바다에서 원인 불명의 고래회충 기생충이 다량 발견돼 생선회에 대한 공포를 낳기도 했다.

고래회충은 따뜻한 수온으로 물고기의 먹이 활동이 왕성할 때 개체수를 크게 늘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래회충은 영하 20도 이하에서 냉동 보관하거나 60도 이상 온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하기 때문에 멸균된 식품으로 만들어지면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만약 살아있는 고래회충이 인체로 들어가면 문제는 커진다. 현재까지는 고래회충을 사멸시키는 회충약이 없기 때문이다. 내시경을 통한 수술로서만 제거가 가능하다. 고래회충은 복통과 구토를 유발하고 시간이 지나면 위벽을 뚫고 나와 극심한 고통을 주거나 복막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래회충이 발견되는 경우는 생선회를 통한 섭취가 가장 일반적이기 때문에 음식을 익혀서 먹는 것만이 불안을 떨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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