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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유학생, 영국서 ‘인종차별 폭행’ 봉변...유럽의 차별 수준은?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7.10.20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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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19일(현지시간) 한국인 유학생이 현지 영국인에게 인종차별과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의 브라이턴에서 유학 생활 중인 김모(21)씨는 대로변에서 집으로 가던 중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사건은 김씨의 친구인 A씨가 SNS에 이같은 피해를 받아 억울하다는 글을 올리며 알려지게 됐다. 김씨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지만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폭행당했다는 내용의 글이다.

위키트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씨는 봉변을 당한 상황을 자세히 증언했다. 당시 일과를 마치고 일본인 친구와 귀가하던 김씨는 일식집 사장과 실랑이를 벌이는 영국인 4명과 마주쳤다. 이들을 지나치려던 순간, 일식집 사장에서 김씨에게 불똥이 튀었다.

영국 현지인과 실랑이를 벌이는 김씨와 일행 [사진출처=[사진출처=조모씨 페이스북]]

영국인은 들고 있던 맥주병을 김씨에게 던졌고 병에 맞은 김씨는 바로 돌아봤다. 영국인들은 김씨에게 다가와 “내가 맥주병을 던졌다. 날 때리고 싶지? 쳐봐”라고 도발했다. 유학생 신분이라 일이 생기면 불리해질 것을 염려한 김씨는 애써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그 순간 맥주병이 김씨의 얼굴로 날아들었다.

김씨가 정신을 차린 때는 이미 4명 모두 도주한 뒤였다. 영상을 찍으면서 싸움을 방관하던 행인들은 그제서야 김씨에게 해당 영상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행인들은 자신들이 싸움을 부추기고 환호한 부분은 편집한 채 김씨가 가격 당하는 영상만을 제공했다.

김씨는 치아와 안면의 뼈가 골절되거나 부러져서 당장 치료가 급하지만 여권이 영국 비자국에 있어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위키트리에 밝혔다. 김씨는 우리 외교부와 현지 한국대사관에도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유럽에서는 유색 인종, 특히 아시아인들에 대한 혐오 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 가수 박준형도 벨기에에서 예능 프로그램 ‘사서 고생’을 촬영하던 중 인종차별을 당하기도 했다. 몇 대의 방송 카메라가 촬영 중임에도 박준형은 현지인 몇 명에게 둘러 싸여 린치를 당했다. 사태를 파악한 제작진이 급하게 상황을 정리했지만, 자칫 아찔한 사고로 확대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박준형은 자신의 SNS에 ‘걱정을 끼쳐서 미안하다. 화가 많이 났지만 스태프가 잘 정리해줘서 잘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유학생이 폭행 당하는 사건으로 유럽의 인종차별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2015년 유럽연합(EU)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인종차별에 대한 결과는 그 심각한 실태를 확인해준다. ‘아시아인과 함께 근무하는 것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5대5로 호불호가 나뉘었다. 벨기에는 8명 중 1명이 ‘불편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아시아인과 연애한다면 허락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유럽인들의 시각은 더 혹독했다. ‘예스’라고 답한 비율은 EU 전체 평균으로 64%였다. 3명 중 1명은 반대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국가 지도자가 소수 인종이라면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질문에 EU 전체 평균으로 55%가 ‘예‘라고 답해 절반가량은 승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유럽에 인종차별이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64%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본인이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다 해도, 3명 중 2명은 인종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서구권은 인종차별에 대해 많은 개선 의지를 보여왔음에도 여전히 삐뚤어진 인식이 존재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조사결과다.

한국인 유학생이 당한 안타까운 인종차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다문화 사회로 확장되는 가운데 인종차별지수가 30%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얼마나 있는 지도 역지사지로 되새겨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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