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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에이즈 여성을 계기로 본 국내 에이즈 실태와 주의할 점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7.10.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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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요즘 에이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부산 에이즈 여성 사건으로 인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에이즈 증상과 치료 등에 깊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에이즈 감염을 숨긴 채 성행위를 한 혐의로 부산 에이즈 여성 A씨와 남자친구 B씨를 구속했다. A씨는 2010년 정신병원 수감 시 성관계를 가지다 에이즈에 감염됐다. HIV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다 몸이 자꾸 아파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후 에이즈 감염 확정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부산 에이즈 환자 800명 중 ‘집중 관리 대상’임에도 이 사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부산시와 보건소 측은 과거 성매매 이력이 있어 매년 5~8회 상담 등을 진행했지만 A씨는 성매매를 부인해왔다. 지난 8월까지도 상담을 받았지만 당시에도 사실을 숨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부산 에이즈 여성 A씨를 조사하면서 A씨와 성관계를 가졌던 남성들에 대한 신원파악에 나섰다. 불특정 다수의 남성에게 성매매를 제안해왔고, 과거 티켓다방에서 일했다는 지인의 진술이 나오면서 사건은 더욱 더 커질 전망이다.

B씨는 부상 에이즈 여성 A씨의 감염 사실을 알고도 성매매를 강요한 것이 아니냐는 혐의로 조사 중이다.

현대 의학의 불치병 중 하나인 에이즈는 관련사건 하나만으로도 파장이 굉장히 커진다.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보균자 수가 감소하는데 반해 한국만은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감염자가 늘고 있어 허술한 정부 당국의 관리가 더더욱 문제시 되고 있다.

국내 HIV/에이즈 내국인 보유자는 남성 10,618명, 여성 821명으로 총 11,439명에 이른다. 5-9세 아동도 2명이나 감염된 상태다. 에이즈 감염자 증가수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1995년 신규 감염자가 114명에 불과했지만 2016년은 1199명으로 10년 사이 감염 속도가 10배로 늘었다. 10년 만에 전체 에이즈 환자가 2.6배나 늘어난 것도 이런 감염자수의 매우 빠른 증가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보균자들에게 무상으로 전용 치료제를 제공했지만, 그 수가 매년 늘어나 국가적인 비용도 점점 커질 전망이다.

과거 한국은 HIV/에이즈에 있어 청정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이제는 그러지 못하다. 또한 일반에서는 해당 질병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과 잘못된 선입견 등이 섞여 HIV/에이즈 질병에 대한 이해도가 몇 십 년이나 바닥을 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HIV와 에이즈 질병은 의학계에선 다르게 취급한다. HIV 자체는 면역 체계를 파괴하는 바이러스로 치료를 하지 않고 10여 년 간 방치했을 경우 비로소 에이즈(AIDS)라는 병명이 붙게 된다. 불치병이지만 꾸준한 약물 치료를 동반하면 기대 수명까지 살 수 있다.

단순 접촉만으로도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에이즈 보균자와 악수하고 포옹하고, 같이 식사를 해도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HIV 바이러스는 인간의 생체 안에서 최적의 생존성을 보이고 온도가 다른 액체나 대기 중에 노출되면 몇 초 내로 소멸된다. 그렇기에 HIV보균자의 피나 땀이 (상처 나지 않은) 피부에 닿는다 해서 감염이 되지 않는다. 키스처럼 타액을 통한 감염도 가능은 하나 사례가 거의 없어 불가능에 가깝다.

HIV 균에 감염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로 성관계와 비 경구적 경로를 통해 전염된다. HIV 감염 남성과 일반 여성의 성관계는 1/1000의 확률, HIV 감염 여성과 일반 남성의 성관계는 1/3000의 확률로 감염된다. 성별 상관없이 수용적 항문 성교 시 1/100의 확률로 아주 높은 감염률을 보인다. 비 보균자끼리의 성관계에서는 에이즈 감염확률이 0이다. 자연 발생하는 균이 아니기 때문이다. HIV 균은 대기에서 몇 초 안에 소멸한다.

그 외에는 주사바늘, 수혈, 산모와 태아 간 수직 감염 등이 가장 큰 감염 경로다.

HIV/에이즈 보균자가 매년 늘어나는 것은 국민들의 HIV/에이즈에 대한 낮은 이해도도 있지만, 국가의 강력한 관리와 제도가 수반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부산 에이즈 여성을 비롯해 지난 6월 에이즈 감염 여고생 등의 사례는 이런 문제들이 한꺼번에 불러온 결과다. 연달아 터지는 에이즈 환자에 대한 이슈가 정부 정책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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