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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과 결별' 홍준표, '나의 길을 가련다!'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0.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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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 뉴스 이상래 기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당시 군대 사조직인 하나회 척결을 단행했다. 당시 군 수뇌부를 장악했던 하나회인 만큼 반발이 컸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과감하게 밀어붙여 결국 군대 조직을 새롭게 재편하는 데 성공했다.

홍준표 대표는 친박계와 결별을 선언한 것인가? 사진은 지난 7월 18일 오전 국회에서 최경환 의원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는 모습.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하나회 반발을 두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일갈한 대목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또한 21일 당 윤리위원회가 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 권고 징계를 두고 친박계가 반발하자 이를 인용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을 빌려 친박계 청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홍 대표는 “망하는 길로 가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혁신에 반기를 들어서는 안 된다”며 “구체제에 안주하는 것은 대세를 거스르고 반 혁신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목청을 돋웠다.

친박계 또한 대거 반발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당의 중요 사안에 대해 당 대표가 독단으로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고, 김진태 의원은 “이렇게 의리도 없고 비정한 당엔 미래가 없다”고 일갈했다. 박대출 의원도 “현대판 고려장은 안 된다”며 반발했고, 이장우 의원 또한 윤리위 결정을 “무자비한 홍위병”으로 묘사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탈당 권유를 받은 당사자인 최경환 의원은 “정치적 신의를 짓밟고 개인의 권력욕에 사로잡혀 당을 사당화해가는 홍준표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앞으로 이를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며 본격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홍준표 대표가 친박계와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홍준표 대표가 최경환 의원에게 “곧 더 큰 시련이 다가올 터이니 조용히 그 대처에 만전을 기하라”며 경고해 마치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양상이 된 듯하다.

홍준표 대표가 인용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발언 또한 이들의 결별설을 잘 뒷받침해준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2016년 경남도지사 시절 무상복지를 비판하며 이를 중단할 때도, 2013년엔 “개혁에는 저항이 따를 수밖에 없기에 묵묵히 나의 길을 간다”고 발언할 때도 인용하는 등 확고한 의지를 드러낼 때 여러 차례 사용했다.

홍준표 대표와 친박계 대결. 이제 다음 전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을 결정할 최고위원회의와 서청원 최경환 의원 제명안을 표결할 의원총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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