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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오락가락 모르쇠 전략의 겉과 속은?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7.10.21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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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검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9일 딸 아이 친구인 A양을 살해하고 유기 치사한 혐의로 구속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이영학은 해당 범죄 사실 외에도 수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달 30일 이영학은 A양을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이고 성추행 하고, 깨어나 반항하는 A양을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유기한 후 사건 발생 9일 만에 검거됐다. 당시 경찰은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영학은 살인한 사실을 시인했지만, 최근 범행 동기 등을 비롯한 진술 과정 전체에서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수사에 큰 진척이 없다는 것이 검찰 측의 전언이다.

서울북부지검 관계자는 “이영학이 이전 진술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하면 그 부분들을 회피한다.”며 “추행을 한 게 아니라고 말하거나 조서를 들이밀고 ‘예’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확인하면 ‘아니다’라고 번복하기도 했다 이야기할 때 진술이 오락가락 한다”고 말했다.

이영학은 자신과 딸이 앓고 있는 희귀병 ‘거대 백악종’을 이용해 수많은 후원금을 받아 사치에 이용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1천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으면 신고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서울시가 밝히기도 했다. 후원금을 병원이나 치료시설로 입금해주는 NGO 후원은 이영학이 거절한 사실이 드러나 관련된 의혹은 커져만 갔다.

그 외에도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어린 여학생에게 성적으로 집착하는 모습과 아내 시신에 이상 성행위를 하는 엽기적인 행위 등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지 않나 의심을 받아왔다.

프로파일러 이주현 경사는 “사이코패스 테스트에서 40점 만점 중 25점을 받았다. 25점 이상부터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 뿐만 아니라 지능범일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놔 범행을 속단하긴 이르다고 언급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를 범죄 행위 전체에 확대 해석하는 건 위험하다. 잔인한 범죄라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기 마련”이라며 “이 경우는 계획된 범행이라는 점에서 지능범 수준으로 분석하는 게 맞다”고 진단했다.

이영학은 정신장애 2급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애 등급과 상관없이 범행 내용이 치밀했다는 게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시신을 유기할 때 블랙박스를 제거했고, 거짓말로 이뤄진 유서 동영상을 촬영했다. 검거 직전에는 수면제를 이용해 자살로 위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재 수사 과정에서도 진술을 번복하고 횡설수설하는 것은 전부 계획된 모습이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장애여부와 상관없이 심신미약은 쉽게 인정되지는 않는다. 이영학의 경우도 무죄가 아닌 감형을 노리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영학의 죄가 인정된다면 징역 17년에서 최대 무기징역 이상까지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여 년 간 자신의 모습을 감춘 채 온갖 악행을 저질러 온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이번 사건으로 그 진실이 모두 드러났다. 그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질지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여론의 촉각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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