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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길건, '한국 비욘세' 꿈과 생활고, 8년 공백 뒤 부활 날갯짓

  • Editor. 박상욱 기자
  • 입력 2017.10.2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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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상욱 기자] 가수 길건의 인생은 굴곡이 많다. 2004년 ‘한국의 비욘세’를 꿈꾸며 화려하게 데뷔해 정규앨범 3집까지 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점점 잊혀가는 가수로 전락하다 보니 생활고가 닥치고 소속사와의 갈등을 겪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길건은 꿈을 포기하지 않고 2016년 8년 공백을 깨고 돌아와 대중 앞에 다시 나타나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효리 춤선생'으로 알려진 길건이 10월 22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김태우와 갈등, 8년간의 공백 등 다양한 이야기를 푼다. 길건은 몸매를 두고 최근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원래 (가슴)e컵이다"며 "석류를 마셔 가슴이 커졌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사진출처=MBC]

10월 22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댄스가수 길건 편.

길건은 네 살 때부터 무용을 시작해 현대무용과 발레를 했다. 중학교 땐 전국무용대회 금상을 받고 부산예술대 연극과를 졸업해 2000년 댄스팀 ‘Apro dance team’에 합류했다. 그로부터 2년 뒤 2002년 길건이 소속된 안무팀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린 이수영 콘서트에서 이수영과 이효리의 합동무대 안무를 진행하면서 그들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길건은 ‘사람이 좋다’ 제작진에게 그때 시 절을 이렇게 회상한다.

“제가 댄서 생활을 2년 반 정도 했을 때, 이수영 씨 콘서트에 선 적이 있었어요. 그때 연습실에서 같이 연습을 하는데 이수영 씨 이효리 씨 제가 같은 나이였던 거예요. 직업이 달라서 저한테 좀 다르게 대할 줄 알았는데 가수 친구들한테 대하는 것처럼 똑같이 대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좀 친하게 많이 지냈죠.”

그 뒤로 길건은 이효리 백댄서로 2003년에 ‘텐미닛’ ‘헤이걸’ 뮤직비디오에 출연, 이름을 날려 주목을 받았지만 백댄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수입이 없다 보니 처음에 시작할 때는 분명히 한 달 열심히 일했는데도 지하철 패스 1장 받았어요. 백업 댄서는 좋은 말이에요, 오히려 ‘빼까리?’ 이렇게 너무 딱 비하하듯이 말이 나오는 단어들이 좀 있었어요.”라며 '사람이 좋다'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길건 목소리엔 당시 생활고에 시달렸던 어려움이 묻어났다.

2004년 길건은 그토록 원하던 가수의 꿈을 이루게 됐다. 부모님의 심한 반대로 유학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소속사의 달콤한 제안이 들어왔고 ‘흔들어봐’, ‘여왕개미’ 등을 발표해 무대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로 데뷔했다.

길건은 '사람이 좋다'에서 “어릴 적부터 한순간도 ‘가수’라는 꿈을 잊어 본 적 없었어요. 한국의 비욘세를 만들어준다는 말에 너무 순수하게 ‘비욘세? 유학 가기 전에 비욘세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에 덜컥 하겠다고 했어요.”라고 ‘사람이 좋다’ 제작진에게 말하는 표정에선 그 때 그 시절의 아련함에 젖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대중의 반응은 식어갔고, 설상가상 소속사와 소송 직전까지 가는 갈등을 겪으면서 길건을 찾는 사람들은 없었다. 결국 생계를 위해 분식집에서 서빙을 하고, 에어컨 필터 청소를 하는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던 지난 8년간의 공백.

길건은 부모님만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8년 전 암 선고를 받으신 아버지와 20년 째 당뇨병을 앓고 계신 어머님은 딸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포항에서 돌곱창 집을 하루도 쉬지 않고 운영하고 계신다.

“제발 엄마가 잘 돼서 효도할 때까지 안 아팠으면, 버텨주셨으면, 부모님에게 용돈 드릴 수 있는 딸이 됐으면 좋겠어요.”

길건이 스케줄이 없는 날에도 춤 연습, 보컬 연습을 계속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169cm 큰 키에 글래머 체형을 가진 길건의 춤은 보통 마른 체형의 여성 댄서들보다 파워풀하고 ‘그루브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길건은 최근 ‘비디오 스타’에서 “가슴수술 오해를 많이 받았다. 원래 E컵이었다. 그래서 국내에선 맞는 속옷이 없었다”고 밝혀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파워풀한 댄스에 선천적으로 힘 있고 허스키한 보컬까지 갖춘 길건은 최근 ‘완벽한 아내’ OST에 참여해 발라드에도 도전했다. 앞으로 감성적인 노래, 록발라드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길건은 “정말 사람들에게 어딜 가도 ‘길건’ 하면 노래 잘하는 가수. 춤 잘 추는 가수. 이렇게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길건은 재능기부, 봉사활동 등에도 관심이 많다. 길건은 봉사단체 ‘나누미 7일짱’을 이끌고 있고, 케냐의 10대 미혼모들을 위해 굿티비 ‘러브미션’ 내레이션에 동참하기도 했다.

어릴 적 꿈인 가수의 길을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이어온 길건, 지금까지 잘 극복을 했듯 ‘한국의 비욘세’ 꿈은 아직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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