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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중기부장관 후보자 지명…정치인 경제통 문재인 코드인사 3대 키워드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0.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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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어느덧 167일을 맞이했건만 문재인 정부 내각은 18개 정부 부처 조각을 아직도 마무리 하지 못한 상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자리가 비어있기 때문이다. 이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꺼낸 회심의 카드가 홍종학 전 의원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건강한 경제생태계를 만들어 낼 적임자”라며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공정거래 질서 확립과 대·중소기업 협력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지난달 15일 박성진 전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 이후 38일 만이다.

홍종학 후보자는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역임한 정치인 출신이다.

박수현 대변인이 “현장성을 인선의 최적 조건으로 살릴 상황이 아니어서 교수·관료·정치인 등을 포함해 다 봤다”며 “본인이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청문회 통과에 대한 여러 가지 부담이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인 후보자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재인 정부가 김대중 정부 시절 175일이라는 1기 조각 최장 시간 기록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부담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내각에서 정치인 출신인 김부겸(행정자치부)을 비롯해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 김현미(국토교통부), 김영춘(해양수산부), 김영주(고용노동부), 김영록(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인사청문회 ‘불패’ 기록을 수립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홍종학 후보자는 ‘재벌 개혁론자’로 분류되는 경제통이다. 연세대에서 경제학 석, 박사 학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가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과 경제정의연구소장을 역임했다.

19대 국회시절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재벌 개혁과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에 앞장섰던 이력은 경제에 대한 그의 전문성을 잘 보여준다.

홍종한 후보자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가까운 인연은 야권 비판이 적지 않은 만큼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19대 국회 시절 친문(친문재인) 성향 의원으로 분류된 홍종학 후보자는 지난 대선서 문재인 캠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 일자리 창출 공약을 마련했다. 대선 뒤에는 인수위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경제 분과 위원으로 활동해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초석 마련에 일정 역할을 담당했다.

야3당은 홍종학 후보자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 ‘코드인사’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가장 자유로워야 할 경제 분야에 전직 의원을 내정함으로써 코드 인사라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고,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홍종학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캠프 출신 폴리페서형 정치인”이라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중기부 장관인데, 돌고 돌아 친문 핵심 보은 인사인가”라며 목청을 돋웠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 또한 “문 대통령의 인재풀은 도저히 캠프, 코드, 민주당 ‘캠코더’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모양”이라고 지원 사격을 했다.

일각에선 2013년 면세점 특허 경신 기간을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는 관세법 개정안인 이른바 ‘홍종학법’을 문제 삼아 홍종학 후보자의 자질에 의문을 품고 있다. 이 개정안으로 면세점들이 1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고 수천 명의 고용불안을 야기한 홍종학 후보자가 과연 중소 벤처 분야 일자리 창출에 적임자라는 반문이다.

홍종학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벽을 넘어 중소벤처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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