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곽정일 기자] 미국을 방문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현지시간) "친북좌파 세력 때문에 한미동맹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 북한의 위협보다 더 두려운 위기의 본질"이라고 한 것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나라망신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미국외교협회(CFR)주최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서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반대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현재 한국 정부의 주류다. 올 초 탄핵 사태로 지난 9년과는 사뭇 다른 성격의 정부가 탄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간 협력이 불안하다면 양국 정당과 의회끼리 소통을 하면서 새로운 한·미 협력의 틀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제1야당 대표의 방미를 굳이 언급하지 않으려 했지만 도가 지나치다. 명색이 제1야당 대표인데 국감 와중에 외국가서 벌인 일이 현 정부 원색 비난에 외교적 혼선, 한미동맹의 균열을 부추기는 것이라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같은 시대 정치인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고, 외국 나가는 것을 말릴 수는 없으니 부디 나가더라도 자중자애하기를 바란다"고 홍 대표를 직격했다.
여론도 반응이 좋지 않다. 서울에 사는 김영수(55)씨는 업다운 뉴스와의 통화에서 "꼭 다른나라가서 저런식으로 이야기를 했어야 하나, 신나게 싸운다는 것을 전세계적으로 알리는 나라 망신"이라고 밝혔고 울산에 사는 이모(45)씨는 "홍 대표의 발언에서 신탁통치가 떠오른다. 피터지게 싸우든 지지고 볶든 국내에서 해결해야지 국내문제를 미국 정당과 상의하자니 어이가 없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