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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추도식서 쫓겨난 류석춘…대를 이은 박근혜와 인연의 결말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0.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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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38주기 추도식서 문전박대를 당해 쫓겨난 가운데 류석춘 위원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의 각별한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26일 오전 10시 30분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마련된 추도식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친박(친박근혜)’ 지지자들 10여명이 류석춘 위원장 주위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한 것에 격렬히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박근혜가 박정희 딸이다. 네가 박근혜를 죽였다.”, “집에 가라!” 등의 고함과 거친 욕설들이 난무했다. 일부는 류석춘 위원장 옷을 잡아당기고 태극기로 머리를 때리기도 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다음날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박정희 전 대통령 사위인 신동욱 공화동 총재는 27일 자신의 SNS에 “박근혜 대통령 출당의 아픈 마음을 저희가 먼저 위로해 드려야 했는데 경황이 없었다”며 “제삿날 찾아주신 손님인데 문전박대는 유족으로서 고개 숙여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류석춘 위원장은 지난 7월 혁신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7월 28일 대학생들에게 ‘일베’를 적극 권장하고, 혁신선언문에 ‘건국절 48년’을 꺼내들고 촛불집회를 대의민주주우의 부합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류석춘 위원장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대표적인 ‘뉴라이트’계 학자다. ‘뉴라이트’는 다양한 형태의 보수·우익 성향 또는 반체제적 저항운동 단체나 운동을 총체적으로 가리키는 말로 ‘신우익’이라고 불린다.

류석춘 위원장은 박정희, 박근혜 전 대통령 가족과 오랜 인연이 있다. 류석춘 위원장 부친 류혁인은 박정희 정권에서 정무수석을 지내고, 공보처 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류석춘 위원장 또한 정치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이 없지는 않다.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 18대 대통령후보 경선관리위원, 교과서포럼 준비위원회 간부를 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의 일원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류석춘 위원장이 혁신위원장을 맡은 초기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류석춘 위원장은 지난 7월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실제 저지른 잘못보다 너무 과한 정치적 보복을 당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한다”며 “그 과정에서 자유한국당과 전신인 새누리당이 얼마나 잘 했느냐 문제를 따져보면 일방적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출당조치를 하는 것은 시체에 칼질하는 것.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두 달 뒤 류석춘 위원장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친박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 당 지도부에 ‘자진 탈당’ 권유를 제안해 기존의 입장을 바꾸고 만다.

류석춘 위원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랜 인연은 이제 서로 등을 돌리는 ‘적’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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