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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文 저격 "소신대로 했으면 적화됐을 것"…문재인 노무현과 그 악연의 고리는?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0.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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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평소 소신대로 했으면 (대한민국은) 적화됐을 것.”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의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하다.

고영주 이사장이 27일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면서 흘러나온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고영주 이사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문진 국감에서 “MBC가 지금 국민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정상적인 국민들한테는 신뢰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감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은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국감에서 고영주 이사장은 또한 “표결이 찬성이 이뤄지면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라면서도 이사직은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MBC 경영 문제로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지난 24일 이사회에 제출된 상태로 다음달 2일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고영주 이사장은 이날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똑바로 처신해라"며 질타를 받기도 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공산주의자인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게 시간문제라고 했었다. 그래서 대통령이 됐으니 적화가 되고 있느냐”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을 받은 뒤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 사드 배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었지 않나. 그 말이 다 바뀌어서 (적화 되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박홍근 의원은 “말문이 막힌다”며 실소를 지었다.

고영주 이사장의 문재인 대통령 비판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영주 이사장은 2013년 1월 애국시민사회진영 신년 하례식에서는 “노무현 정부 5년 내내 핍박을 받다가 더럽다고 하고 검사를 그만뒀다. 그때 청와대에 있으면서 나에게 비토권을 행사한 사람이 바로 문재인이다”라며 “문재인은 청와대 있으면서 나를 계속 비토하는 사람, 그 사람은 내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성토한 바 있다.

고영주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했던 것처럼 고 노무현 전 대통령를 향해서도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한 적도 있다.

고영주 이사장은 2015년 10월 6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민중 민주주의자로, 변형된 공산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순 반란 사건에 가담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곤 “변형된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했다.

고영주 이사장과 문재인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은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된 부림사건에서 고영주 이사장이 담당검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로 상대한 것이다.

고영주 이사장의 ‘공산주의자’ 발언은 결국 법정으로 소환됐다. 고영주 이사장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7월 20일 고영주 이사장에게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지난 8월 31일 1차 공판에서 “허위사실을 말한 적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북한 추종 발언과 활동을 해온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엔 검찰 신청으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문 대통령은 고영주 이사장에 대해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 1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9월 "고영주 이사장이 당시 다소 과장된 정치적 수사를 넘어 명예훼손적 의견을 단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봐야 한다. 문재인 전 대표의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권을 침해한 불법행위"라며 고영주 이사장에게 3000만원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바 있다.

부림사건으로 시작된 고영주 이사장과 고 노무현 대통령, 당시 부산서 인권변호사 동료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악연은 고영주 이사장의 ‘공산주의자’ 규정으로 파장을 증폭시켜왔고 퇴진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국감장에서도 그 도발적인 발언은 여전히 소신으로 포장된 채 논란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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