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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親美), 반미(反美) 아닌 탈미(脫美)여야 한다"는 김훈, 그는 누구?

  • Editor. 곽정일 기자
  • 입력 2017.10.2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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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정일 기자] 영화 '남한산성'의 원작자 김훈 작가가 27일 "친미나 반미가 아닌 탈미(미국에서 벗어남)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 작가는 이날 JTBC의 썰전에 출연해 최근 논란이 된 트럼프 방한에 대한 주제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1박 2일만 한국에 머무르기로 한 것을 두고 야당은 '코리아 패싱'(한반도와 관련된 국제 이슈에서 한국이 소외된 채 주변국끼리만 논의가 진행되는 현상)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의 안보관에 대해 각종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지난 23일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한국에서만 국회 연설을 한다는 점에서 유일무이하며 아주 특별한 방문"이라고 밝히면서 야당의 코리아 패싱 주장이 멋쩍어졌다.

김 작가는 이 같은 트럼프 일정 논란에 대해 "우리는 한반도의 안정을 생각해야지, 트럼프가 1박이냐 2박이냐 따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본질을 정확히 짚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미) 관계가 더 진화하길 바란다. 지금의 친미는 병자호란의 조선-명나라 같다"며 `탈미` 주장에 대한 근거를 설명했다.

휘문고 졸업 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가 2년 만에 영어 영문과로 전과한 김 작가는 1973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기자로 활동했다. `소나기`로 유명한 황석영 작가의 담당 기자이기도 했던 그는 2001년 출간한 `칼의 노래`가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후 `화장`, `언니의 폐경`, `남한산성`등의 작품이 화제에 올랐다.

화려한 배경만큼 논란도 많았다. 

시사저널 편집국장 시절인 지난 2000년 한겨례21 인터뷰에서 "남녀는 근본적으로 평등하지 않으며 남성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가 기자들의 반발을 사서 편집장을 사임하기도 했고 과거 한겨례 기자 시절 전두환을 미화하는 글을 썼다가 세간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추후 김 작가는 "아무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더러운 일인데 강요돼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라 그냥 내가 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슬픔에 젖어있던 2014년 10월, 김 작가는 문인들과 함께 팽목항에 방문 유족들을 격려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우파적 성향을 갖고 있고 정치에 대해 허무주의, 회의주의 성향으로 알려진 그였기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당시 김 작가는 "(세월호는) 단순한 사고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의 비리와 문제가 다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세계화, 자유화, 국제화나 경쟁력 강화, 이런 자본주의적인 가치와 자본주의적인 목표 그 이면에는 어떤 진실성을 가졌는지를 종합적으로 반성해야 하는 계기가 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2017년 현재에도 현장에서 꾸준히 유족과 소통하고 있으며 지난 4월 13일, 세월호 3주기 추모식을 맞아 특별기고를 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방한논란과 맞춰 비슷한 시기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남한산성', 그리고 원작자의 일침. 그의 말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한 번쯤 한미 관계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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