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음 짓는다는 한창 예쁠 나이인 열네 살 딸 친구를 자신의 성적욕구 해소를 위해 이용하고 살해, 유기한 혐의로 이영학(35)이 1일 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은 어금니 아빠 이영학을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강간등살인), 추행유인,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서울북부지검은 “이영학은 성일탈검사(KISD)에서 성적가학, 물품음란, 마찰도착, 관음장애, 음란물중독 지표가 모두 ‘높음’으로 측정됐다. 변태성욕장애가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성일탈검사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받았다는 이 검사는 과연 어떤 것일까.

성일탈검사(KISD)란 다양한 성적 일탈, 그 중에서도 DSM-5에 명기된 대표적인 성도착(paraphilia) 유형에 대한 평가와 성범죄 재범요인으로 중요하게 언급되는 성 인지왜곡과 음란물 중독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개발된 검사다. DSM-5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 제5판(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ition)을 의미하며 정신장애 진단과 분류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지표다. 우울장애, 불안장애, 해리장애, 성기능부전, 성격장애, 변태성욕 장애 등 22가지 정신장애로 분류되어있다.

다시 성 일탈 검사로 돌아와 이 검사는 성적인 일탈을 보이는 대상에게 사용하며 구체적인 성도착 행위에 대해 평가 가능하다. 대개 성 일탈검사는 형사사법기관 판결 전 의뢰된 성인들을 대상으로 사용되며 이전에 성 일탈 행위를 저지른 경험이 있는 정신과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사용된다. 이 검사는 14세 이상을 검사대상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의 경우에도 성적인 일탈이 의심되는 경우 사용하고 있다.

성 일탈검사는 사회적 바람직성, 성 인지왜곡, 성적피학장애, 성적가학장애, 물품음란장애, 복장도착장애, 마찰도착장애, 소아성애장애, 관음장애, 노출장애, 음란물중독 등의 척도로 나눠져 있다. 이 중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높음’ 수준으로 측정된 항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성적가학장애는 가학적인 성적 환상이나 충동을 느끼고 이 과정에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또 언어적으로 굴욕을 주는 것부터 감금, 고문, 성노예화, 살인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로 표출된다. 물품음란장애는 말 그대로 사람이 아닌 물건 등 무생물에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마찰도착장애는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대에게 몸을 접촉하고 성기를 문지르는 등으로 인해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문지르는 행위 자체에 대해 강한 충동을 느끼는 특징을 가진다.

관음장애는 이성이 벗고 있거나 벗는 과정, 성행위를 하는 모습을 몰래 훔쳐보는 행동이 나타난다. 음란물중독은 성범죄와 높은 상관관계를 지니는 항목으로 자극적이고 비인격적인 내용의 음란물을 즐기는 것을 말하며 이 음란물중독을 거쳐 성도착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