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 is coming.’ 설악산에 첫눈이 내렸다. 작년보다 1주일 늦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설악산에 3일 밤부터 4일 오전까지 눈이 내려 35.0cm의 적설량을 보였다고 밝혔다.
눈은 3일 오후 8시 32분께 내리기 시작했다. 다음 날 오전까지 내내 내린 눈은 대청·중청에 35.0cm, 소청 31.0cm, 희운각 25.0cm의 적설량을 보였다. 눈은 아직 그치지 않아 적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설악산 관측 첫눈은 10월 28일이었다. 첫 적설량은 10월 29일이었으니 올해와 1주일가량 차이 났다.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은 11월 7일이지만 설악산은 고지대라 평지와 기온이 달라 겨울이 다른 지역보다 빨리 찾아온다. 지난해 서울 첫눈은 11월 26일에 내렸으니 한 달 정도 설악산에서 첫 눈을 미리 접할 수 있다.
김종완 설악산국립공원 사무소장은 “평지와 기온 차이가 크게 나 탈진이나 저 체온증에 주의해야 하고 옷차림에 신경 써야한다”며 “비상식량이나 아이젠 등 눈 내린 산을 대비한 안전 장비를 꼼꼼히 챙겨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설악산에서는 대청봉을 100m 남겨두고 60대 남성이 저 체온증으로 조난을 당했다가 끝내 사망한 사고도 있었다. 남성의 시신은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설악산의 겨울 정취를 느끼기 위한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설악산 첫눈 소식은 무척이나 반갑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