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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vs 홍종학?…인사청문회 '내로남불' 영상이 박근혜 소환하는 까닭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1.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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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들의 알 권리다. 여태까지 자료 제출 안 한다는 건 청문회 안 하겠다는 것과 똑같은 거 아니냐.”

10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한 영상이 틀어졌다. 호통을 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다. 2015년 6월 황교안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자료 제출이 미흡했다며 목청을 돋우던 당시 장면이었다.

그로부터 2년 뒤 홍종학 후보자는 자료 미제출로 야당 의원들로부터 곤혹스러운 상황에 몰렸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홍종학 인사청문회 여야 공방은 이미 예견된 바였다.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 신설부처 수장으로 지명하자 홍종학 후보자의 재산에 관한 쪼개기 증여, 학벌 지상주의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특히 홍종학 후보자의 19대 국회의원 시절 발언들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야권으로부터 ‘내로남불’이라는 공세를 받았다.

이날 청문회도 ‘내로남불’을 꼬집는 방법으로 홍종학 후보자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영상이 소개됐다.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종학 후보자가 19대 의원 시절 이완구 국무총리, 현오석 경제부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자료 미비를 강하게 질타하는 영상 자료를 준비했다. 김기선 한국당 의원도 황교안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문제 제기하는 홍종학 후보자 영상을 공개했다.

홍종학 후보자는 영상에서 “정치인들은 재산은 늘었는데 재산에 대해 해명 자료가 없을 때 사인간 채무라고 한다. 세무사한테 절세 방법 가르쳐달라고 하면 세무사가 이렇게 한다”며 자료 미제출을 거부한 당시 박근혜 정부 공직 후보자들을 비판했다.

이날 영상을 본 홍종학 후보자는 “저는 자료 제출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 중 홍 후보자가 제출하지 않은 것은 41건에 달했다. 특히 최대 관심사였던 중학생 딸이 외할머니로터 증여받은 상당 8억원 시가 일부분을 두고 ‘쪼개기 증여’ 의혹과 관련된 자료 제출 요구에 딸과 배우자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홍종학 후보자의 ‘내로남불’ 자료 제출 거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누리과정 예산을 두고 입장을 번복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박근혜 vs 박근혜’라는 동영상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 동영상에서 2012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대선후보 신분으로 3차 TV토론에 나와 누리과정 예산을 두고 “각 지자체마다 자꾸 늘어나는 지방비를 감당하지 못해 무상보육이 중단될 위기까지 가지 않았느냐”며 “복지정책은 지방비 부담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청을 돋웠다. 이어 “내가 당선되면 바로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3년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1월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교육감들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며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무조건 정부 탓을 하는 시도 교육감들의 행동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교육감들을 성토했다.

이날 ‘내로남불’ 홍종학 인사청문회를 보며 문득 박근혜 전 대통령이 떠오르면서 19대 홍종학 의원과 문재인 정부 내각의 마지막 퍼즐 홍종학 후보자를 붙여보면 흥미로운 장면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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