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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손흥민 멀티골, 한국-콜롬비아 수원성 쾌승...6대륙에 뻗은 20골 SON 지도

[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손(SON) 톱’ 시프트 대성공. 공격 톱으로 변신한 손흥민이 한국축구를 깨웠다.

국가대표팀에서 처음으로 스트라이커라는 새 옷을 입고 나서더니 대뜸 멀티골로 1년 넘게 이어져온 필드골 갈증까지 씻어내며 ‘신태용호’에 첫 승을 안겼다.

손흥민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남미의 강자 콜롬비아와 A매치 홈경기에서 전반 11분과 후반 16분 연속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의 멀티골로 지난 3월 28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전 1-0 승리 이후 3무3패, 228일 만에 A매치 승리를 신고했다.

한국 콜롬비아 수원성 결전서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손흥민이 401일 만의 필드골을 2골이나 폭발하며 새론 '손톱'위용을 과시했다. 신태용호는 4전5기 승리를 신고하며 한국축구가 무승터널을 빠져나왔다. [사진=뉴시스]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를 남겨놓고 소방수로 지휘봉을 잡았던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4-4-2 포메이션의 공격투톱으로 전진 배치시키는 시프트로 승부수를 던져 2무2패 만에 대표팀 사령탑 데뷔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왼쪽 공격날개를 맡아왔던 손흥민은 이근호와 공격 트윈타워로 변신, 경기 시작 11분 만에 콜롬비아 수비수 두 명과 골키퍼가 문전을 가로막자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재치 있는 오른발슛을 날려 선취골을 뽑아냈다. 후반 16분에는 최철순의 전진패스를 받아 오른쪽 페널티 박스에서 오른발 대각슛을 날렸고 볼은 콜롬비아 수문장 손을 스치며 네트에 빨려들어갔다.

한국은 후반 30분 2014 월드컵 득점왕 출신인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올려준 프리킥을 사파타가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추격 당했지만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와 마찬가지로 ‘무색무취’의 팀 칼러로 축구팬들의 비난 세례를 받아왔던 한국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체제에 들어선 콜롬비아를 맞아 강한 압박과 투지가 살아나면서 공격 주도권을 쥔 끝에 위기에서 탈출했다.

손흥민으로서는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에서 공격 전방으로 전진배치된 이후 한국대표팀에서도 스트라이커로 변신해 원샷원킬의 킬러로 위상을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해 10월 6일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 3-2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터뜨린 뒤 401일 만에 필드골을 두 방이나 폭발한 것이다. 1년 1개월 만에 다시 수원성에서 필드골 사냥을 이어간 것도 이채롭다.

지난달 10일 스위스에서 벌어진 모로코와 A매치에서 페널티킥을 넣은 것으로는 한국축구 에이스로 부활선언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손흥민이다. 이후 토트넘으로 복귀해서는 레프트 윙에서 포워드로 전환하는 계기를 맞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으로선 손흥민의 골 감각을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포지션 변경이었고 그 실험은 성공이었다. 투톱이든 원톱이든, 처진 스트라이커든 4경기에서 2골2도움으로 살아난 공격 감각은 한국-콜롬비아전 2골 폭발로 이어진 것이다.

대형 스트라이커 부재로 꼭짓점이 늘 불안했던 한국축구로서는 ‘스크라이커 손흥민’을 수확하며 길고도 긴 무승 터널에서 탈출, 월드컵 본선을 겨냥한 공격 옵션을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필드골 폭발은 손흥민 개인으로서도 골 지도를 넓힌 수확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A매치 60회 출전만에 20골 고지를 밟아 이근호(79경기 19골), 구자철(64경기 18골)을 제치고 현 국가대표팀에서 A매치 최다골잡이로 올라섰다.

손흥민에게 20골을 올해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 5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마치면서 시즌 통산 20골 고지를 돌파, 아시아선수 최다골(21골) 기록을 세웠다. 지난 7일에는 토트넘에서 세 지즌 동안 20골을 수확해 역시 아시아선수 프리미어리그 최다골을 경신했던 손흥민이다. 바로 이어진 A매치 한국-콜롬비아 수원성 결전에서 A매치 20호골 고지를 밟으며 ‘20골 신드롬’을 이어간 것이다.

한국 콜롬비아 대결에서 A매치 통산 20골 고지를 밟은 손흥민이 몸을 던진 공중제비슛. 손흥민 골 사냥으로 신태용호가 첫승을 신고, 한국축구의 위기 탈출을 이끌었다. [사진=뉴시스]

더욱이 손흥민은 모든 대륙의 국가를 상대로 6색 골 지형도를 완성한 것도 뜻깊다고 할 수 있다.

2011년 1월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한 이후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11골을 거둬들였다. 2013년 9월 북중미의 아이티에 멀티골을 터뜨렸고, 2014년 3월 유럽의 그리스 골문도 열었다. 2013년 말리전 결승골, 2014년 월드컵 알제리전 추격골로 아프리카 국가에도 손흥민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2015년 1월 아시안컵에선 오세아니아의 호주를 상대로 골을 신고했다.

그리고 이번에 남미의 전통 강호 콜롬비아 골문을 두 번이나 열며 6대륙 상대 골 퍼레이드를 화룡점정한 것이다. 손흥민은 그동안 남미 국가를 상대로 ‘4전5기’ 첫 골을 기록했다.

이같이 모든 대륙의 국가를 상대로 골 경쟁력을 증명한 것은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만날 본선 팀에 대한 공격 자신감을 높여주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토트넘 경기를 보면서 손흥민의 활용도에 고민을 많이 했다”는 신태용 감독도 손흥민의 돌파, 슛, 스위치 능력 등 다양한 공격 지능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한국-콜롬비아전에서 축구팬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경기 전부터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하자’고 말해줬다는 신태용 감독은 ‘4전5기’ 데뷔승을 거둔 뒤 기자회견에서 “흥민이가 저한테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 큰 메시지를 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의미를 살리고, 한국축구에는 희망을 되살려낸 손흥민의 골사냥이다. 

조승연 기자  webmaster@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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