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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마약' 배스솔트가 뭐기에…좀비도 더 이상 영화 속 얘기 아니다?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1.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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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초점 없는 눈을 한 채 이성을 잃고 흥분하며 게다가 사람을 물어뜯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좀비가 서울 한복판에 나타났다. 1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알려진 이 사건 속 좀비 모습을 한 남성은 전부 세 명을 물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도 진정제를 투여한 뒤 체포할 수 있었다.

사건은 지난달 10일 오전 3시께 서울 한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한국으로 놀러온 베트남 관광객 남성이 평화로웠던 한 가족의 집에 침입했다. 자택에 있던 60대 남성은 8살 난 아들에게 가는 걸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렸고 결국 목을 물렸다.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좀비 마약에 대해 방송되자 많은 시청자들이 좀비 마약 배스솔트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SBS '궁금한 이야기 Y']

큰 소란에 방에서 자고 있던 70대 누나가 나와 뒤엉켜 몸 싸움 중인 두 사람을 말렸고 이 과정에서 누나도 다리를 물려 살점이 뜯겨져 나갔다. 큰 소란 속에 겨우 탈출한 8살 아들이 주변에 도움을 청해 경찰에 신고를 했고 ‘좀비’가 된 이 남성을 겨우 상해·재물손괴·주거침입 등 혐의로 체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체포 당시 술 냄새도 나지 않아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했으나 어떤 약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제작진은 이 남성이 묵었던 호텔로 찾아갔고 호텔 측도 이 남성의 이상한 행동으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취재 결과 이 남성은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함께 여행 온 어머니도 이미 수차례 물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는 그가 앓고 있던 병과는 전혀 상관없는 증상이라고 말했고 조심스럽게 ‘좀비 마약’ 가능성을 제시했다.

배스솔트라 불리는 ‘좀비 마약’은 사람을 좀비처럼 만들어 이미 미국, 브라질 등에서 여러 번 화제가 된 바 있는 마약이다. 보통 입욕제를 뜻하는 배스솔트는 좀비 마약이 이와 비슷하게 생겨 붙은 은어이며 이 마약을 숨겨 들여올 때 입욕제로 속여서 가지고 온다고 전해진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배스솔트는 코카인, 엑스터시, LSD 등과 비슷한 효과를 지닌 신종 마약이다. 좀비 마약 안에는 미국에서 금지된 환각물질 MDPV와 메페드론 그리고 보라체로라는 나무에서 추출되는 스코폴라민 성분도 들어있다.

좀비 마약을 사용하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좀비 마약은 2012년 미국 마이애미 좀비 사건으로 알려지게 됐다. 당시 좀비 마약을 투약한 남성이 길을 가던 남성에게 친절하게 다가갔으나 이내 얼굴이 바뀌고 좀비로 변해 남성 얼굴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이 사고로 얼굴 절반이 뜯긴 피해 남성은 한 쪽 눈마저 잃었다. 이 사건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 벌거벗은 채 사람에게 달려들어 물어뜯거나 영화 속 좀비처럼 유리창, 달리는 차량 등에 뛰어들어 부상당하는 여러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브라질 등에서는 좀비 마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동영상 사이트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소개된 사건에서 피해자 70대 여성은 C형 간염 위험이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 베트남 남성은 C형 간염 보균자로 밝혀졌다.

정신과 의사는 “외국 마약 중독자의 85%가 C형 간염 보균자”라고 전했다. 70대 여성은 “주변 사람에게 짐이 되는 것 같다. 그냥 죽어버리면 그만인데”라고 눈물을 보여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난데없이 들이닥친 ‘좀비’같은 남성으로 피해자 가족은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직 좀비 마약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사건이 없었기에 이번 사건으로 좀비 마약에 대해 알게 된 많은 대중들 또한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도 이제 마약에서 안전하지 않은 만큼 좀비 마약에 대한 대비책 등에 대해 한번쯤 돌아봐야 한다는 많은 이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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