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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대장암 'OECD 최고수준'...급성기 진료 강하나 만성질환은 약하니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11.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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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 통계에서 우리나라 사망 원인은 여전히 암이 가장 많다. 이어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폐렴, 자살, 당뇨병, 만성 하기도 질환, 간질환, 고혈압성 질환, 운수사고 순이었다. 이들 10개 사망 원인은 전체 사망 원인의 69.5%를 차지했다.

사망원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암 중에서 사망률은 폐암(이하 10만명 당 35.1명), 간암(21.5명), 대장암(16.5명), 위암(16.2명), 췌장암(11.0명) 순으로 높았다. 서구식 식습관의 영향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대장암 사망률이 위암보다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대장암 진료수준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7 한눈에 보는 보건' 보고서를 분석해 13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뇌졸중과 대장암 진료 성과가 OECD 국가 중 최고수준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45세 이상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입원환자의 30일 치명률(30일내 사망한 입원환자 비율)은 2008년 5.0%에서 꾸준히 낮아져 3.9%로 OECD 평균(8.2%)보다 낮아 우수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출혈성 입원환자 30일 치명률도 같은 기간 19.8%에서 17.1%로 낮아졌다.

또 한때 OECD 최하위 수준이었던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도 2008년 11.3%에서 같은 기간 8.1%로 낮아졌다. 꾸준히 개선되면서 OECD 평균(7.5%)에 근접했다.

암 진료 분야에서도 암이 유일한 사망원인인 환자의 5년 생존율을 의미하는 5년 순생존율은 대장암이 71.6%, 유방암이 86.3%로 각각 OECD 평균인 63.0%와 85.0%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직장암의 경우 순생존율은 71.0%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반면 만성질환 관리는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리만 잘하면 입원하지 않아도 되는 만성질환 중 천식과 만성폐색성폐질환의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94.5명, 214.2명으로 모두 OECD 평균 46.7명, 189.8명보다 높았다. 당뇨병 입원율 또한 281.0명으로 OECD 평균(137.2명)의 두 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환자 안전과 관련한 ‘복부수술 후 패혈증 발생률’은 퇴원 10만건 당 380.6건으로 OECD 회원국 중에서 발생률이 가장 낮았다.

복지부는 “이 같은 질환들로 인한 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일차의료 단계의 관리 소홀로 질병이 악화되었거나, 결국 입원 병상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되었음을 의미하므로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사회적 충격을 던지는 범죄에서 피의자들이 감형을 위해 부각시키는 조현병의 경우 환자의 초과사망비(일반인구집단의 사망률 대비 정신질환자 사망률)은 남성이 4.1%로 OECD 평균 3.6%을 웃돌았고, 여성도 5.4%로 평균(4.7%)보다 높았다.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 의료비 지출 규모는 7.7%로 OECD 평균(9.0%)보다 낮았다. OECD 회원국의 물가수준을 반영한 환율(PPP)로 계산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경상 의료비는 지난해 잠정치로 2729달러를 기록, OECD 평균(4003달러)보다 적었다. 2010년 1976달러로 OECD 평균(3266달러)과 보인 격차가 거의 좁혀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질은 급성기 진료 수준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대장암, 유방암 등 일부 암의 경우 세계적인 치료수준을 보이고 있는 데 비해 소리 없이 찾아와 위험하다는 인식을 덜 느끼는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체계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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