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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버스킹 머리채 잡아끈 하람꾼 임병두, 국정원 후원 단체였나?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7.11.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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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홍대 버스킹 중인 한 남성이 구경꾼들 가운데서 춤을 춘다. 이리저리 돌던 남성은 갑자기 구경꾼 사이에 있던 한 여성 머리채를 잡아끌고 나온다. 머리채를 붙잡힌 여성은 핸드폰을 쥔 채 머리를 잡혀 이리저리 끌려 다닌다.’

12일 SNS에 올라온 한 영상 장면이다. 6초짜리 짧은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 14일 오전까지 4만1000회 공유됐다. 영상이 퍼져나가자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제보가 해당 SNS에 추가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홍대 버스킹 머리채 사건의 장본인은 하람꾼 임병두(36)씨로 밝혀졌다. 임병두 씨는 홍대 버스킹 머리채 남으로 논란이 커지자, 처음에는 난색을 표했다. 결국 이어지는 질타에 피해 여성이 사과를 원하면 사과하겠다는 글을 올리며 성난 여론을 잠재우려 시도했다.

이런 와중에 13일 홍대 버스킹 머리채 남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인터넷 게시물이 올라와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해당 글에서 피해자는 “길을 가다 갑자기 머리채를 잡혔다. 합의된 상황도 아니고 당황스러워 결국 옆에 있던 스피커로 쓰러졌다”며 “정신을 차리니 전 웃음거리가 돼 있었고 머리채를 잡은 남성은 되레 ‘갑자기 몸에 힘을 푸느냐’며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수치스러웠지만 증거도 없어 신고는 하지 않고 넘어갔다. 영상 덕에 가해자를 찾아내 사과 및 피드백을 요구했지만 답이 없다. 이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건을 공론화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떤 취재에도 응하겠다며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기도 했다.

결국 홍대 버스킹 머리채 남인 하람꾼 임병두 씨는 14일 오전 개인 SNS에 장문의 사과 글을 남겼다.

임병두 씨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이슈화됐다. 좋지 않은 일로 이름을 알려 마음이 무겁고 조심스럽게 글을 쓴다”며 “가장 먼저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2차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을까 걱정돼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임병두 씨는 “다 같이 즐기는 분위기로 착각해 불쾌감, 또는 폭력으로 간 것을 몰라 진심으로 죄송하다. 8년간 버스킹을 하며 얻은 콘셉트이기에 이런 방향이 될 줄 몰랐다. 즐거움을 공유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해명했다.

하람꾼은 임병두 씨가 대표인 댄스팀이다. 하람꾼은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밝힌 ‘좌파 대항 활동’ 후원 명단에 소속돼 있기도 했다. 2010년 국정원이 2년간 기업들을 압박해 보수단체·보수성향 문화단체에 지원을 요구했고, 이후 기업과 단체가 매칭해 후원을 맺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람꾼은 포스코에게 후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후원 사업은 2012년 후반기 논란이 불거지자 급하게 종료됐다고 개혁위는 밝혔다. 댄스팀 하람꾼은 전국을 돌며 김정은 3대 세습 비판, 북핵 문제 등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꾸며왔다.

홍대 머리채 남 임병두 씨가 사과글을 남기며 피해자에게 선처를 바랐지만, 추가적인 피해자들이 계속 등장해 논란은 쉽게 꺼지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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