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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실업률 3.2%, 청년실업률은 8.6%…외환위기 때로 돌아간 청년취업 '빙하기'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7.11.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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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전체 실업률은 감소하지만 청년실업률은 여전히 ‘빙하기’다. 10월 실업률 3.2%에 청년실업률 8.6%. 수출 증가에 소비가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3%대 경제성장률 회복으로 저성장 시대를 탈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고용 부진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지표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청년 체감실업률도 통계 작성 이래 최악 수준을 보였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취업자수는 2685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7만9000명) 늘었다.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3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8월 20만명대(21만2000명)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 9월 30만명대(31만4000명)를 회복했지만 10월 들어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고용률은 61.3%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9%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반면 청년 고용률은 42.2%로 0.2%포인트 떨어졌다.

10월 실업자수는 89만6000명으로 9월에 비해 3만9000명 줄었다. 실업률도 3.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2만7000명) 낮아졌다.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공공행정, 국방, 사회보장행정의 증가가 두드러졌고, 건설업과 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 도매및소매업에서도 취업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에 반해 청년층의 고용시장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0월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8.6%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10월 8.6%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졸 청년층인 25~29세의 실업률도 같은 기간 0.4%포인트 증가했다.

청년 체감실업률 역시 관련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 준비생과 주당 근로시간 36시간 미만인 청년, 구직 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취업을 원하는 청년 등을 포함한 청년층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3이 21.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이 취업을 희망하는 직장의 숫자가 적다 보니 실업률이 올라간다. 최근에는 공무원 채용 증원과 같은 정부 정책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새 일자리를 구하려는 취업준비생이 늘면서 장기적으로 실업에 들어올 여지가 충분해진다"고 분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7만6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만3000명(0.4%) 늘었는데 이중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 등을 포함한 취업준비생은 68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3만명)가 늘어났다.

10월 고용현황 각종 지표. 10월 실업률 3.2%, 청년실업률은 8.6%로 집계됐다. [자료출처=통계청]

이같이 청년실업률이 최고로 치솟고 청년 체감실업률 또한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층의 빈곤 문제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난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우리나라 청년의 다차원적 빈곤실태와 함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들이 실업, 고용, 니트(NEET·교육, 훈련, 일 중 어느 것도 하지 않는 젊은층) 등의 지표상으로는 평균적인 OECD 국가들보다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세 이상 성인실업률 대비 청년실업률의 배율은 지난해 1분기 기준 이탈리아(3.9배), 스웨덴(3.7), 뉴질랜드와 영국(3.6배) 다음으로 높은 3.4배로 집계됐다. 또 청년고용률은 2015년 41.5%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쳤던 2007년과 견줘 2015년 97.3%으로 나타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니트는 2013년 18.0%로 그해 OECD 평균 15.8%보다 높은 수준이다.

'N포 세대'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청년층들의 실업, 빈곤 문제는 장기적 경제성장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불안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이 연구를 진행한 김문길 기초보장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청년빈곤율은 과소 추정돼 있다"며 청년층의 다차원적 빈곤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정책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했다.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식에만 그쳐서는 근원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내년초 기업들의 신규채용 시즌을 앞두고 칼바람 속에 청년고용절벽은 더욱 높아지면서 청년층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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