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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정무수석 사퇴 여파는...청와대 ‘아, 하필 이럴 때?!’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1.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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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전병헌 정무수석 자진사퇴로 청와대가 국정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임명과 새해 예산안 심의 등 현안에 대한 국회 협조가 절실한 가운데 청와대와 야당의 가교 역할을 할 정무수석 자리가 비게 됐기 때문이다.

전병헌 수석은 16일 “국민만 바라보고 가시는 문 대통령님에게 누가 되지 않겠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19대 국회의원 시절 당시 보좌관이 홈쇼핑 재승인 비리로 체포되고 자신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이른 만큼 더 이상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서 사퇴를 결정한 것이다.

전병헌 수석은 기자회견을 통해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지만 정무수석으로서 대통령을 보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고, 다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돼 참으로 참담한 심정”며 소회를 밝혔다. 지난 5월 14일 임명된 뒤 6개월 만에 물러난 것이다. 전병헌 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자진 사퇴한 두 번째 청와대 포스트 참모가 됐다.

전병헌 수석의 전격 사퇴로 청와대는 눈앞에 발등이 떨어진 상황이다. 정치권의 협력이 필요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정무수석은 국정운영에 있어 야권에 협조를 얻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후임자 인선에도 인사검증과 신임수석 적응 기간을 고려할 때 일정 기간 공백은 불가피하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홍종학 후보자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동남아 순방에서 귀국하자마자 국회에 홍종학 후보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야당은 이러한 청와대 요청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다. 청문보고서 채택을 담당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16일 “오기 정치의 극치”라며 “문 대통령은 국민과 여론, 국회와 기싸움 벌이지 말고 신속히 새로운 장관 인선을 해야 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재송부 거부를 가정해 청와대가 홍종학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정국은 급속도로 냉각기에 접어들게 된다. 앞서 강경화 외교장관, 송영무 국방장관 임명을 강행했던 사례에서 보듯이 야권의 협조는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임명 강행 여진이 예산안 처리,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야권은 이미 홍종학 후보자 임명 강행이 추후 사안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암시를 보인 바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과 함께 발생하는 모든 정치적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15일 “당 차원에서의 연계는 없지만 개별 의원들의 감정이, 기분이 나쁘면 그런 것들을 막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전병헌 정무수석 사퇴를 두고 ‘하필 이럴 때’ 탄식이 나올 법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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