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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방훈의 THE 쉬운 메이크 업] 여자 피부의 그 오묘한 비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11.1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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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지나다 우리가 미인이라 생각되는 사람들의 공통점, TV나 영화 속 여주인공들의 공통점. 모든 여성이 가장 많은 돈을 쓰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일까.

그것은 여성의 아름다운 피부다. 

필자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봐왔던 여성들의 많은 노력 중 유독 피부에 대한 갈망이 놀라웠다. 크림 하나에 100만원을 훌쩍 넘었지만 다 팔리고 예약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 하나의 크림이 마법의 힘을 갖고 한 번 바르면 또 다른 세상으로 안내하는 것이 절대 아님을 여성들은 이미 알면서도 지갑을 연다. 다만 자신의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의 피부를 기대하는 것에 대한 투자다.

여자라면 누구나 피부에 대한 갈망이 뜨겁다. 사진은 특정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사진 출처=픽사베이]

사람은 시간과 중력에 비례해 노화라는 자연스러운 변화 앞에 선다. 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신의 진리이자 자연의 섭리다. 허나 여성, 아니 우리는 모두 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해보려고 한다.

다른데 써야 하는 돈으로 화장품 구매를 하는 여성들을 여럿 본 적이 있다. 도박처럼 요행수를 바라는 투자는 아니지만 무모하리만큼 과감한 투자를 연상케 한다.

얼마 전에도 한 달에 200만원에 못 미치는 급여를 받았던 한 여성이 자신의 월급 이상의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그 여성은 필자에게 "한 번 사면 3개월을 버틸 수 있다"고 했다. 한 해에 넉 달 정도의 급여가 화장품 구매에 들어가는 셈이다. 피부과 진료나 가벼운 시술까지 합해지면 소득 대비 투자금액은 훨씬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쯤에서 우린 투자에 대한 결과가 궁금할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 여성의 피부는 원래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굳이 비싼 화장품에 애착을 보이지 않아도 충분히 관리될 수 있는 피부였던 것이다.

일부 독자는 "그렇게 투자했기에 그와 같은 피부가 될 수 있다"고 반박할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보면 "피부 좋다"는 얘기를 평소 많이 듣는 여성이 피부에 더 신경을 쓴다.

20대까지 피부는 아버지가 주고, 20대 이후는 신랑이 준다는, 재미있는 말이 있다. 피부에 `투자된 만큼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일이다.

마데카크림, 악마크림, 마유크림, 악어크림, 셀바이오에센스, 줄기세포에센스 등 수많은 스킨 케어 제품이 우리의 피부 건강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요즘처럼 많은 정보와 제품이 쏟아지는 시대는 우리에게 더 스마트한 소비를 요구한다.

누군가 `어떤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가`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맹신하지 말고 내 피부에 맞는 제품을 구하라"고 조언할 것이다.

예전에 외국브랜드 신제품 에센스가 런칭된 적이 있다. 수분이 가득 담긴 수분에센스였다. 고객들에게 어떻게 알릴까 고심하던 중 매장에 나오시면 샘플을 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런데 매장에 나온 고객들은 "에센스가 너무 순하고 향이 없어 좋다"며 샘플 대신 정품을 구매해 갔다. 그 에센스의 가격은 10만원이 훌쩍 넘었다.

아직 샘플도 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고 구입하러 오나, 궁금해 살펴봤더니 샘플 교환용 DM에 붙은 에센스 병모양의 무늬를 뜯어 샘플인줄 알고 사용해본 것이다. 그 안에는 식염수로 에센스 형태를 표현했는데 그 식염수를 사용하고 많은 고객들이 구매하기 위해 매장으로 찾아왔다. 단순한 식염수가 어떤 여성들에게는 트러블도 적고 향도 없고 촉촉한 에센스가 된 것이다.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사실을 말해주기란 회사 차원에서 참 쉽지 않다.

`내가 고가의 제품을 발랐다`는 느낌만으로도 피부에 주어지던 스트레스가 기대감으로 바뀌며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플라시보 효과, 참 오묘한 경험이었다.

화장품 가격도 성분이 우리 브랜드에서만 사용하면 가격은 높아진다. 성분의 단가가 아닌 성분의 독점 및 특별함이 가격에 더욱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다른 브랜드에서 같은 성분을 이용하면 단가는 한없이 낮아진다. 일부 독자는 `아 이럴 거면 예전에는 왜 그리 비쌌다는 말인가`라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지만, `희소성`은 브랜드들이 지녀야 하는 가장 큰 마케팅 전략이자 가격 차별화의 방법 중 하나다.

필자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본인은 무엇을 쓰는가`다. 그 답은 이렇다. 샘플을 먼저 써보고 내 피부에 맞는 것을 쓰며, 그날의 컨디션에 맞춰 바꿔가며 쓴다. 고가의 제품이 내 피부를 위한 솔루션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화장품이 빈 바닥을 보일 때까지, 아까워서 써야 하는 의무감은 매일 컨디션이 달라지는 피부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

화장대를 가득 채우는 스킨케어가 몇 개인지 먼저 세어보고 어떤 날 썼을 때 좋았는지 다시 한 번 체크해서 포스트잇으로 붙여보자. 피부에 잘 흡수되는 저렴한 스킨 하나가 피부에 넘치도록 바른 풀 세트보다 피부를 더욱 윤택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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