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포항서 규모 3.6 지진, 포항 여진 언제까지 흔들릴까...3가지 불안의 그림자는?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11.20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 15일 오후 2시29분 규모 5.4 = 포항시 북구 북쪽 9km
▲ 15일 오후 4시49분 규모 4.5 = 포항시 북구 북쪽 9km
▲ 16일 오전 9시2분 규모 3.6 = 포항시 북구 북쪽 8km
▲ 19일 오후 11시45분 규모 3.5 = 포항시 북구 북쪽 9km
▲ 20일 오전 6시5분 규모 3.6 = 포항시 북구 북쪽 11km

포항 지진의 여파는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밤 사이에도 두 번이나 요동쳤다. 규모 3.0대의 포항 여진이 19일 밤과 20일 오전에 잇따라 발생해 여전히 포항 시민들과 1주일 연기된 수능을 앞둔 포항 수험생들에게 불안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밤 11시45분 포항 지진이 본진이 났던 북구 북쪽 9km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20일 아침 6시5분 2km 더 북진한 지역에서 규모 3.6의 포항 여진이 일어났다. 당초 기상청은 아침 지진 규모를 3.8로 발표했으나 정밀 관측 결과 바로 3.6으로 수정했다.

포항 지진에 따른 피해액이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로 19일 5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이재민들도 불안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포항 여진 공포는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다.

6일째 이어지는 포항 여진은 경주 여진과 비교해 볼 때 세 가지 면에서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01 포항 여진 발생 빈도 심상찮다

지난해 9월 12일 한반도 지진 관측 사상 최대 5,8 규모의 경주 지진 이후 430일 만인 지난 15일 포항의 진앙을 넘어 전국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던 포항 지진의 여파는 우선 여진 발생 빈도 면에서 심상찮다.

1년 3개월 동안 이어진 경주 여진(규모 2.0 이상)은 모두 640회이며 그 중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21차례 이어졌다. 기상청은 “규모 5.0 이상의 포항 지진이 발생한 만큼 몇 달 동안 포항 여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경주 여진만큼 오래 이어질지는 불확실하지만 일단은 경주 여진보다 발생횟수는 적지만 규모 3.0대의 지진이 본진 이후 6일째 이어지고 있는 게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이날 아침 규모 3.6 지진까지 포항 여진은 본진 발생 이후 112시간 동안 모두 58차례 이어졌다. 그중 규모 2.0대가 52회로 89.6%, 규모 3.0대는 5회(8.6%), 규모 4.0대 1회(1.7%)로 각각 분포됐다. 경주 여진도 같은 112시간을 기준으로 분석해보면 114차례 발생한 가운데 규모 2.0대가 101회로 88.5%를 차지했고 나머지 13차례 지진(11.4%)은 모두 규모 3.0대였다.

그러나 자다가도 흔들림을 느껴 깨어날 정도의 규모인 3.0대 분포는 포항 여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진 발생 이후 112시간 내에 나온 규모 3.0 이상의 여진은 9.12 경주 지진 발생 당일에만 8차례나 일어난 뒤 다음날 2회, 17시간 지나서 1회 발생했다.

이번 포항 여진은 본진 발생 이후 3분내에 규모 3.6, 40분 뒤 규모 3.5, 2시간20분 뒤에는 규모 4.3까지 올라갔다. 본진 발생 당일에 3차례 크게 흔들린 뒤 다음날 오전 3.8, 19일 밤 3.5, 20일 아침 3.6으로 다시 포항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게 불안한 차이점이다.

#02 경주 여진보다 더 흔들린다

두 번째로는 포항 여진이 경주 여진보다 더 흔들린다는 점이다. 본진 발생 이후 112시간 기준으로 규모 3.0대의 지진을 비교해보면 경주 여진은 평균 규모가 3.12를 보였지만 포항 여진의 평균 규모는 3.56으로 0.5가 높은 것이다. 물론 포항 여진은 본진 발생 당일에 규모 4.0대 지진까지 나왔다.

경주 지진 때는 본진 발생 1주일 만에야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고 그 이후에 4.0대 여진은 없었다.

#03 포항 여진 폭 넓어진다?

마지막으로 포항 여진 지역이 넓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의 본진은 규모 5.1이 경주시 남남서쪽 8.2km 지역에서 발생한 뒤 한 시간도 채 안 돼 남남서쪽으로 0.5km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5.8로 커지면서 일어났다. 이후 5일째까지 규모 3.0 이상의 경주 여진이 발생한 폭은 5km 이내다. 포항 여진 변화폭도 마찬가지로 5km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규모 3.0 이상의 포항 여진은 16일부터 20일까지 범위가 3km에 달했고 19, 20일 연속으로 넓어지는 추세를 보여 우려를 낳는다.

그렇다면 포항 여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지진에서 이같은 전망에 답할 수 있는 전문가는 없다. 단지 포항 지진이 경주 지진과 인근의 단층에서, 비슷한 규모로 발생했기에 경주 여진의 패턴을 일정 부분 따르지 않을까 하는 예상은 해볼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경주 지진은 본진 발생 1주일 뒤에만 규모 4.5로 한 번 크게 흔들린 뒤 규모 3.0 이상 지진은 이후에 감소 추세를 보였다. 본진 발생 9일, 16일, 20일, 28일 뒤 띄엄띄엄 일어나더니 두 달 동안 크게 흔들린 적이 없었다. 본진 발생 석 달째 되는 날과 그 이틀 뒤 규모 3.0대 지진이 연달아 난 뒤 올해 들어서는 1, 3월에만 규모 3.0대를 두 차례 기록했을 뿐이다.

경주 지진의 패턴으로 미루어 볼 때 포항 여진도 최소한 1주일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전망대로 올해 말까지는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안전 점검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