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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김상혁, ‘술은 마셨지만 취하지는 않았다’ 글귀 가게 벽에 걸린 배경

  • Editor. 박상욱 기자
  • 입력 2017.11.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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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상욱 기자]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숱한 패러디를 양산하고 12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발언의 주인공은 예상하듯 김상혁이다. 원조 꽃미남 밴드 ‘클릭비’ 멤버로서 수많은 소녀 팬들을 몰고 다닌 김상혁은 이 말 한마디와 음주운전 경력으로 오랜 시간 끝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하지만 든든한 가족의 힘으로 김상혁은 이제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다.

26일 MBC '사람이 좋다' 김상혁 편. [사진출처= MBC '사람이 좋다']

11월 26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김상혁 편.

김상혁 인생에서 ‘음주운전’은 그야말로 터닝 포인트다. 2005년 4월 11일, 김상혁이 음주운전으로 일으킨 3중 추돌사고 뺑소니 기자회견에서 말 한마디가 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도 정황상 확실한 사안을 모순되는 말로 부인할 때 자주 인용되는 문구로 쓰일 정도다.

이만큼 음주운전 사건이 대중들의 뇌리에 박히면서 그의 발목을 잡는다. 김상혁은 ‘사람이 좋다’ 제작진에게 “복귀 할 때마다 실패하고 그게 또 반복이었어요. 아직 많은 분이 날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는구나 느꼈죠”라고 소회를 밝히는 대목은 힘들었던 시간을 가늠케 한다.

음주운전 사건으로 가족들과도 갈등이 생기고, 팬들도 등을 돌린 시절 김상혁은 지난해 조카가 태어나면서 본격적인 재기를 시작했다. 김상혁은 ‘사람이 좋다’ 제작진에게 “우리 엄마랑 형이랑 형수님 또 조카… 제가 나쁜 생각 안하게 만드는 그런 존재들, 약해지거나 포기하거나 이런 안 좋은 생각들 안 하게 되는 원인이고 제 삶의 모터죠. 모터”라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강조한다.

김상혁은 지금 ‘여의도 백종원’을 꿈꾸며 수제맥주 펍과 육회집 등 식당 2개를 운영하고 있다. 김상혁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매장 중 두 곳 모두 매출 1위라고 한다. 모두 김상혁이 직접 가게 인테리어를 하고 전단지를 돌리는 등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열심히 일한 노력의 결과다.

김상혁은 ‘사람이 좋다’ 제작진에게 “어머니나 형한테 누가 되는 것 같고 혹시 방송을 영원히 못 할 수도 있으니까 내 앞가림을 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그래서 시작했던 것 같다”며 당시 식당을 운영하게 된 배경을 회상했다.

그렇다고 김상혁이 연예인 생활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김상혁은 현재 라디오 고정게스트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클릭비의 월차’라는 웹 예능 방송도 시작해 “요즘 너무 신나요.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소통을 다시 했지. 대중 여러분들에게 고맙더라고요”라며 기뻐하는 모습은 천생 연예인임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음주운전으로 오랜 시간 어두운 터널을 지났던 김상혁은 이제 잘못을 인정하며 농담 소재로 활용하는 등 여유를 어느 정도 찾은 모습이다. 지난 9월 5일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음주운전 했다”고 망설임 없이 인정했고 거짓말탐지기 결과 또한 일치해 주목을 끌었다.

김상혁 가게 벽에는 ‘술은 마셨지만 취하지는 않았다’는 글귀가 적혀있다. 김상혁은 “그 말이 저를 벗어나지 않는다. 벗어나지 않으면 안고 가자고 생각했다”며 말하는 대목은 아픔을 승화시키는 성숙함도 느끼게 해준다. 어려움 속에서도 하루하루 도약을 위해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김상혁에게 대중의 마음도 조금씩 열리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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