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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화산 다시 요동, 아궁 화산 주말에만 4번 분화...4000m까지 치솟은 불안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11.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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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발리 화산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일주일 사이에만 5차례, 주말에만 4차례 아웅 화산이 꿈틀대며 연기를 하늘 높이 뿜어 올렸다.

두 달 동안 이어지는 발리 아궁 화산 폭발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상존하는 가운데 우리 외교부는 발리 여행객들에게 유의를 당부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AP, 신화통신에 따르면 26일 오전 6시20분께(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아궁 화산이 분화해 4000m 상공까지 화산재가 뿜어 올랐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날 아침에만 세 차례의 분화가 일어났는데 1,2번째 분화가 3000m, 2000m 연기기둥으로 솟은 뒤 3번째 분화는 4000m까지 화산재를 뿜어 올려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높였다. 이날 발리 화산 분화로 발생한 화산재는 바람을 타고 인근 롬복 섬과 플로레스 제도 쪽으로 동남동진하고 있어 일부 항공 일정에도 차질을 주고 있다.

발리 섬 최고봉(해발 3142m) 아궁 화산은 지난 두 달 동안 수백 차례 지진을 일으킨 끝에 지난 21일 우르릉 하는 굉음과 함께 분화를 시작했다. 당시 화산재 기둥이 수증기와 함께 분화구 상공 700m까지 치솟아 반경 7.5km 내에 접근 금지 명령이 내려졌고 인근 주민들은 옷가지만 챙긴 채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다. 분화구의 폭만 500m에 달하는 발리 아궁 화산은 25일에도 아궁 화산이 분화해 연기 기둥이 1500m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하루 만에 다시 일요일 아침을 밝히는 화산재 기둥이 2000~4000m로 뿜어 나와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아궁 화산 인근 발리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를 '주황색'에서 최고 단계인 '적색'으로 격상해야 했다. 화산재를 동반한 분출이 일어날 조짐을 보일 때 최고 경보가 내려지는 만큼 인도네시아 당국은 발리 화산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궁 화산의 경보 단계는 격상되지 않고 ‘심각’ 단계가 유지됐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발리 화산은 지난 9월 22일 분출 조짐이 보이자 최고 단계인 ‘위험(4단계)’까지 발령됐지만 지난달 29일 다시 ‘심각(3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우리 외교부는 지난 9월 27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섬, 롬복섬에 대한 여행경보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황색경보, 여행자제)로 상향조정해 발령한 상태다. 최근 1주 동안 발리 화산이 잇따라 화산재와 연기를 뿜어내면서 우리 정부는 "(26일)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국가별 맞춤형 로밍문자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아궁산 주변 방문과 이동을 금지하고 여행일정을 조정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1만75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는 발리의 아궁 화산을 비롯해 129개의 활화산이 있다. 지난해에만 492만명의 해외 여행객이 찾은 천혜의 관광지 발리 섬에선 지난 9월말 이후 아궁 화산 폭발 위험으로 인근 주민 14만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경보 단계가 낮춰지고서도 한 달 가까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2만5000여명이 대피해 있는 상태다.

발리 아궁 화산은 마지막으로 분화했던 1963년 당시 폭발로 인해 1100명이 사망했고 화산재는 아궁산으로부터 1000km나 떨어져 있는 수도 자카르타까지 확산된 바 있다.

반세기가 넘게 숨을 죽였던 발리 화산이 두 달째 폭발 위험신호를 보내면서 잇따른 분화로 연기기둥을 하늘 높이 뿜어내고 있다. 언제 ‘불의 고리’의 화산 재앙을 부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의 발리 여행 주의보도 그만큼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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