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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 75일 숨고르더니, 역대 최고 높이로 치솟은 위협...김정은 도발 패턴은?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7.11.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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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솔직히 말하자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중에서 가장 높게 올라갔다.”

북한이 75일 동안 숨죽이다 28일 새벽 기습적으로 쏘아올린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역대 북한 미사일 중 가장 높은 고도까지 올라갔음을 인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8일 "오늘 오전 3시 17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4500km,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km"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북한 미사일은 1000㎞를 비행한 후 동해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으로 추정되는 이번 북한 미사일의 고도가 4500km에 달해 정상적으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1만km 이상일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사일 비행거리는 통상 고도의 2~3배로 추정되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은 ICBM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높은 각도로 발사된 북한 미사일 중에서 이번이 최고 고도다. 고도 4000㎞를 넘은 것도 첫 사례여서 북한의 미국 본토 위협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발사 직전인 지난 9월 15일 쏘아올린 '화성-12형'은 최대고도 770km, 비행거리는 3700km였다.

미국 트럼프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올해 북한 미사일 도발은 급증 추세인데 미사일의 종류도 지대함 탄도미사일까지 포함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화성-12형’과 ICBM급 ‘화성-14형’ 발사가 늘어났고 이날 역대 최고 고도를 기록하자 매티스 장관은 76일 만의 ICBM급 발사에 대해 “북한으로서는 기본적으로 세계 모든 곳을 위협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계속해서 만들려는 연구·개발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만 11번째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인데 ‘화성-12형’은 5, 8, 9월에 한 차례씩 발사됐다. 지난 9월 15일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넘어간 발사체 비행거리가 3700km로 가장 길었다. 당시 미국령 괌 포위 타격을 위협하면서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발사였다.

ICBM급 ‘화성-14형’도 이번까지 모두 세 차례 발사됐다. 지난 7월에만 연속 930km, 1000km를 비행했다. 당시 미국은 북한 미사일의 수준이 ICBM급으로 진화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했다. 꼭 넉 달 만에 발사된 ‘화성-14형’이 역대 최고 고도로까지 치솟아 미 본토 위협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 행위를 장기간 중단한 것이 중국 공산당대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중일 및 아시아 순방 등에 맞춰 중국의 강력한 견제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북한이 실질적인 미 본토 위협의 상징인 ICBM 대기권 재진입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준비로 늦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60일 도발 중단’이 북미 협상의 기본적인 조건이 될 것이라는 미 외교채널의 입장도 북한의 숨고르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북한은 국제사회의 예측 불가능성을 높이면서 패턴을 조절, 도발 충격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일 위원장 집권 17년 동안 모두 16차례 북한 미사일 발사 도발이 이뤄졌지만 이번 ‘화성-14형’ 발사까지 김정은 정권은 6년 동안 모두 87차례나 북한 미사일을 발사했다. 패턴 예측이 무의미할 정도로 도발 주기가 불규칙하다. 올해 들어서만 17차례나 북한 미사일 발사가 결행됐고, 핵실험의 경우는 지난해 1월(4차)부터 지난 9월(6차)까지 세 차례 이뤄졌다. 크게 보면 도발 주기가 짧아지면서 횟수는 크게 늘어난 게 확연한 특징이다.

최근 한반도 기류 변화 속에 좌고우면 양상으로 비쳤던 북한으로선 이번 탄도미사일 최고 고도 발사를 통해 미국에 대한 공세 수위를 다시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공산당대회 결과를 설명하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만나지 않으면서 중국에 노골적으로 반발하는 모양새로 흐르고, 미국도 9년 만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자 북한이 ICBM급 발사로 반발한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전례가 드문 한겨울 미사일 발사 도발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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