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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도 소환 조사, "뺨은 때렸으나 고의성은 없었다"…진실규명 속도 붙나

  • Editor. 박지효 기자
  • 입력 2017.11.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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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지효 기자] “뺨을 때린 사실은 인정하나 고의성은 없었다.”

여배우를 폭행한 혐의를 받은 김기덕 감독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부터 해명한 말이다. 지난 27일 김기덕 감독은 검찰 소환 조사 과정에서도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졌다.

30일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박지영)는 “지난 27일 김기덕 감독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장에서 여배우 A씨(41)에게 “감정이입이 필요하다”며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8월 김기덕 감독을 폭행과 강요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A씨는 “김기덕 감독이 대본에도 없었던 베드신을 강요해 영화 출연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A씨는 출연을 포기했고 그 역은 다른 배우가 대신 연기했다.

검찰은 김기덕 감독을 소환해 당시 여배우에게 폭력을 가했거나 대본에 없었던 촬영을 강요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김기덕 감독 소환에 앞서 A씨도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마친 상황. 김기덕 감독은 조사에서 “뺨을 때린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연기 지도 목적으로 폭행 장면의 감정이입을 돕기 위함으로 고의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기덕 감독은 A씨가 주장한 “남자 배우 성기를 강제로 만지게 했다”는 등의 촬영 강요에 대해서도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검찰은 추가 소환 계획은 없다고 밝히며 이르면 다음달 내로 김기덕 감독에 대한 기소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8월 사건이 알려진 뒤 김기덕 감독은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라며 “수많은 스태프가 보는 앞에서 한 일로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촬영에 참여한 스태프 중 당시 상황을 정확히 증언하면 영화 연출자의 입장으로 다시 고민하는 계기로 삼고 제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4년 전 일이라 기억이 흐릿하다. 부부싸움 장면인데 상대 배우 시선 컷으로 촬영 중 그 배우를 때렸거나 제 따귀를 때리며 이 정도로 해주면 좋겠다고 실연해 보인 과정에서 생긴 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쨌든 그 일로 상처를 받은 배우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연을 여러 차례 부탁해 어렵게 출연을 결정하고 좋은 영화 만들고 싶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은 “이번 사태로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드는 한국 영화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기덕 감독 측은 여배우 A씨에 대해 “1996년부터 알고 지낸 동료로 오랜 기간 친구로 지내다 김 감독이 해외에서 수상한 후 영화 출연을 부탁했다. ‘뫼비우스’도 그런 이유로 캐스팅했다. 그런데 A씨가 2회 촬영 후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하고 연락을 끊었다”면서 “‘뫼비우스’에 앞서 ‘시간’ 출연 제안도 역할이 마음에 안 든다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감정이입, 연기 지도라는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김기덕 감독과 불이익이 있을까 두려워 참고 참다가 4년 만에 고백하게 됐다는 여배우 A씨. 두 사람의 진실공방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김기덕 감독의 검찰 소환 조사로 그 규명의 시간이 빨리 다가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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