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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ceo]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계파갈등 종식시킬까?

민영화 업무 주도...한일은행 출신 ‘치밀한 전략가’

  • Editor. 천태운 기자
  • 입력 2017.12.04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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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천태운 기자] 손태승(58)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이 우리은행 차기 행장으로 낙점됐다. 예상을 깨고 내부인사가 수장을 맡았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이광구 우리은행장 후임으로 손 부문장을 차기 행장으로 내정했다고 4일 밝혔다.

우리은행 임원추천후보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손 내정자가 글로벌부문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투자은행(IB), 자금시장, 외환 등 전 부문에서 목표를 초과달성한 성과와 추진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내정 배경을 밝혔다.

손 내정자가 채용비리로 땅에 떨어진 우리은행의 신뢰를 회복하고, 고질적인 상업·한일은행 출신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까?

손 내정자는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원과 직원 인사는 조속한 시일 내에 하겠다”면서 “(상업·한일은행 출신 임원)동수를 주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계파갈등에 대해선 "내가 행장이 되면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시스템에 의한, 능력에 의한 인사를 하고 포용적 리더십을 갖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인사를 하면 단언컨대 이런 갈등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은 지난 1999년 외환위기 속에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을 통해 탄생했다. 두 은행이 통합될 때 흡수합병이 아닌 대등합병이었기에 내부적으로 주도권 다툼이 심했다. 합병 초기엔 상업·한일은행 출신들이 번갈아가면서 은행장을 맡았고, 임원비율도 비슷하게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상업은행 출신 이순우 은행장이 오면서 상업·한일 출신 동수 원칙이 깨졌다. 이어 다음 행장에 상업 출신 이광구 은행장이 잇따라 핵심 요직을 차지하면서 한일 출신의 불만이 고조됐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달 초 2016년 신입사원 특혜채용 의혹으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업과 한일 출신간의 파벌 싸움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우리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된 상업 출신 임원 2명이 직위해제 된 상태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상업 출신 이광구 은행장 체제에 불만을 품은 한일 출신 퇴직자가 정치권에 투서를 넣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손 내정자는 전남 광주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대와 서울대 법학 석사를 취득한 뒤 1987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과의 합병으로 우리은행에 몸을 담게 된 이후 전략기획부장과 LA지점장,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담당 상무와 글로벌 부문장을 역임하며 글로벌과 영업, 전략 등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이광구 은행장이 채용비리로 사임한 뒤에는 행장업무를 무리없이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내정자는 현직에 종사하며 은행 내부를 잘 파악하고 있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우리금융 상무 시절 민영화 업무를 주도하며 전략업무에서 ‘치밀한 전략가’로 통한다. 손 내정자는 꼼꼼하고 차분한 타입으로, 한일은행 출신이지만 계파를 강조하지 않고 중립적이며 업무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다.

손 내정자는 은행 전략부문에 오래 있었고 이후 관악·동작 영업본부장, LA지점장 등을 역임해 국내외 영업까지 두루 섭렵한 인사라는 설명이다.

그는 오는 22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제51대 우리은행장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이후 6년 만에 한일 출신 행장이 나오게 됐다.

손태승 내정자는 “고객이 만족하는 은행, 주주에게 보답하는 은행, 시장에서 신뢰받는 은행, 직원이 자부심을 갖는 은행을 만들어 2020년에는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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