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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 선창1호-급유선 충돌이 대형 참사로 이어진 까닭은

  • Editor. 박상욱 기자
  • 입력 2017.12.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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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상욱 기자] 12월 첫 주말 전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는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해상 사고여서 정부의 긴급대응과 구조작업이 주목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등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 사고에 대처하는 위기관리가 이전 정부에 비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사망자가 많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3일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낚싯배와 대형 급유선의 충돌로 13명 사망과 2명 실종이라는 인명피해를 낳은 대규모 참사는 2015년 돌고래호 전복 사고(15명 사망, 3명 실종) 이후 가장 크다.

해경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 5분쯤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진두항 남서쪽 1.85km 바다에서 9.77t 낚싯배 선창1호와 336t 급유선 명진15호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선창1호가 뒤집혀 13명이 숨졌고, 2명 실종됐으며 7명은 생존했다.

영흥도 낚싯배 전복으로 13명 사망자 중 선창1호 선박 안에 갇혔던 11명은 대부분 익사 상태로 발견됐고, 2명은 사고 해역 2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지만 숨졌다. 이들은 구조 당시 8명이 사망한 상태였고 5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해경 구조선이 사고 발생 3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선창1호 탑승객 모두 구명조끼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원인을 놓고 충돌 당시 강한 충격과 사고 해역 강한 물살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대형 급유선과 충돌하면서 낚싯배가 전복돼 선박 안에 있던 많은 승객들이 기절해 신속한 대처를 하지 못했고, 사고 해역의 강한 물살로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저체온증 사망을 유발할 수 있는 영상 10도 정도로 찬 현지 바다 수온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7명 생존자 중 선박 안의 3명은 뒤집힌 배 안에 남은 공기층인 ‘에어포켓’으로 목숨을 건졌다. 또한 바다에 표류하다 구조된 4명은 선창1호와 충돌한 급유선 선원들이 구조하면서 살아 남았다.

해경은 함정 38척(해경 30척, 해군 7척, 관공선 1척)과 헬기 3대를 동원해 조명탄 342발을 쏘며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끝내 선창1호 실종자 2명을 찾아내지 못했다. 해경은 4일 2차 수색을 위해 해경 59명과 해군, 경찰, 소방당국, 자치단체 등 총 1380명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해경은 이날 급유선 선장 전모(37)씨와 갑판원 김모(46)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급유선 선장이 낚싯배가 가까운 거리에서 운항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해경은 급유선에 장착된 AIS(다른 배를 점으로 식별해주는 일종의 자동항법장치)를 제대로 주시하지 않았는지 여부와 과속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선창1호는 ‘배가 속도를 낸다는 느낌이 없다’는 생존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과속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 신고가 오전 6시 9분 해경에 접수되고 52분 만에 1차 보고를 받고 이후 두 차례 전화보고와 서면보고를 받았다. 1차 보고를 받은 지 2시간 뒤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보고를 받은 뒤 추가지시를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흥도 낚싯배 전복 현장구조와 관련해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공개하라고 지시했으며 청와대 또한 문 대통령 동선을 분 단위로 공개했다.

영흥도 낚싯배 전복과 같은 낚시 어선 사고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간 낚시 어선 사고 발생 건수는 2013년 77건에서 지난해 208건으로 약 170% 급증했다. 특히 올해 경우 지난 8월까지 160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이후 올해 8월까지 발생한 낚시 어선 사고를 사고 원인별로 분석한 결과, 기관고장·추진기 장애 등으로 발생한 사고가 전체 75.3%인 552건에 달했고, 영흥도 낚싯배 전복처럼 선박의 충돌에 의한 사고가 73건(9.9%)가 두 번째로 많았다.

대형 급유선과 선창1호가 충돌하면서 일어난 참사 희생자들에게 많은 국민들이 애도하고 있다. 바다낚시는 국내에서 연간 300명만명이 즐기는 국민레저 활동으로 자리 잡은 만큼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를 계기로 낚싯배 사고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안전관리와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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