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미국에서 자궁을 이식 받은 여성이 출산에 처음으로 성공하는 사례가 나와 지구촌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미국 텍사스 주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자궁 없이 태어나 아이를 낳을 수 없었으나 다른 여성에게 자궁을 이식받은 지 1년여 만에 출산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주 댈러스의 베일러대학의료센터는 자궁 이식을 받은 이 여성이 출산에 성공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러나 개인정보보호에 따라 이 여성 신원과 아기의 성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궁을 이식해 준 여성은 댈러스에 거주하는 30대 간호사 테일러 실러다. 실러는 이미 두 아이를 둔 엄마로 “가족 중에 아이를 낳지 못해 고통 받는 사람이 있는데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미국서 첫 자궁이식 출산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기 앞서 2014년 4월 스웨덴에서는 세계 최초로 자궁이식 출산에 성공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해 한 클리닉에서 처음으로 자궁이식 수술을 시도했으나 효모에 감염되며 수술 후 며칠 만에 자궁을 제거하게 됐다. 당시에는 사망자에게 자궁을 이식받았다.
2014년 4월 세계최초 자궁 이식 출산에 성공한 이후 또 한 번 스웨덴에서는 어머니 자궁을 이식받아 아이를 낳은 사례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자궁이식 출산 이후 3개여월 뒤 스웨덴에서는 두 명의 여성이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의 자궁을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했다. 자신이 태어난 자궁으로 아이를 낳은 셈이다.
두 명의 여성 중 한 명은 자궁 없이 태어났고 또 다른 한 명은 암으로 인해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다. 두 여성은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남아를 출산했다. 이들은 어머니 자궁 이식 수술을 시도한 9명 중 성공한 7명에 들었다.
현재 스웨덴,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일본,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자궁이 없는 여성,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의 임신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런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여러 이유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많은 이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