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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평창 올림픽 보이콧 안해…‘빅토르 안’ 안현수, 러시아 아닌 무국적으로 평창행?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7.12.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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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러시아 선수단 평창 올림픽 출전 금지 결정에 대해 올림픽 보이콧으로 맞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IOC는 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최악의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으로 금지하도록 결정을 내렸다. 러시아 선수단이 아닌 선수 개별적으로만 평창 올림피언이 될 수 있는 철퇴령이다.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푸틴 대통령은 항의 의사 표시인 ‘보이콧’을 결행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도의 GAZ 자동차 공장 방문 도중 평창 올림픽 참가문제와 관련된 질문에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어떤 봉쇄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원하면 그들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걸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러시아가 IOC 결정에 반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푸틴이 동계 올림픽 보이콧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IOC의 추가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이콧 우려를 불식시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오는 12일 올림픽 출전 후보 선수와 코치, 개별 종목 협회 대표 등이 모두 참석하는 올림픽 회의를 통해 개인별 참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약물 스캔들로 올림픽 참가가 불허된 사례는 러시아가 처음이다. 개인이 도핑 문제로 출전이 가로막힌 적은 많지만, 러시아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단위로 단체 출전이 금지된 이유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벌어진 최악의 도핑 사건 때문이다.

‘귀부인 칵테일’ 작전이라고도 불린 러시아 체육계 도핑 사건은 2014년 독일 공영방송 ARD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출신 검사관 비탈리 스테파노프와 그의 아내인 러시아 육상 국가대표 선수 율리야 스테파노바는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했으며 러시아 당국은 기록을 조작하고 은폐했다고 폭로했다.

추후 조사를 통해 러시아에서 2011년 말부터 2015년 말까지 광범위한 종목에서 도핑 프로그램이 진행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등 국제대회 출전 선수들이 주요 적용 대상이었다. 약물 복용을 거절한 선수들은 협박을 당하거나 대표팀 제외 등 불이익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세계반도핑기구(WADA) 법률대리인 리처드 맥라렌 변호사는 2차 멕라렌 보고서를 통해 1000명 이상 러시아 스포츠선수가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IOC는 도핑에 연관된 선수들의 출전만 금지했기에 도핑과 무관한 러시아 선수들은 국가의 승인만 있다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 약물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은 ‘쇼트트랙 킹’ 안현수도 개인 자격으로 평창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

안현수는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이후 빅토르 안으로서 러시아 대표팀에서 활약해왔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부활에 성공하기도 했다. 안현수는 러시아의 영웅이 됐으며 푸틴이 수여한 ‘조국공헌 훈장 4급’을 받기도 했다.

안현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할 것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각오 또한 남달랐을 터다.

푸틴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 보이콧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의식한 대응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년 6월 올림픽에 필적하는 지구촌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분란의 소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동계 스포츠 스타들이 IOC기를 앞세우고 국가의 기록이 아닌 순수하게 개인적인 명예를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얼마나 많이 참가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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