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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결핵 비상, 감기와 착각한다면?…아직도 ‘후진국병’ 결핵 발병률 OECD 1위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7.12.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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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노량진 학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노량진 공무원학원에 다녔던 사람이 결핵 확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핵은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노량진동에 소재한 한 공무원 학원을 다니던 A(23)씨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7일 밝혔다. 이날 YTN 보도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결핵 확진자가 나와 접촉자 500여명 검사를 실시하고 나섰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격리 치료중인 A씨와 접촉했던 사람은 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당국과 보건소는 이들 접촉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환자가 발생한 해당 학원도 보건소 요청에 따라 일부 수험생에게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발송했지만 모든 학생에게는 알리지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

학원 측은 이에 대해 혼란을 막기 위한 대처였다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은 학원생 이외에도 역학조사를 통해 결핵이 어디까지 전염됐는지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노량진 결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운 것은 결핵이라는 질병이 가진 특성 때문이다. 결핵은 감기로 알려진 호흡기 질병(급성 바이러스형 비인두염)과 증세가 비슷하다. 겨울철 감기가 유행하는 것으로 착각해 결핵에 걸렸을 경우 이를 제때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결핵은 활동성 결핵 환자의 타액이나 분비물로 감염된다. 재채기, 콧물, 대화, 가래에 포함된 균이 매개체로 작용한다. 감염자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좁은 공간일수록 감염률은 올라간다. 피시방, 독서실, 노래방 등 좁은 방 안에서 즐기는 문화가 많은 한국은 결핵에 노출될 위험이 더 큰 것이다. 또한 결핵은 잠복기가 길고 체내에서 소멸하는 경우도 있어 감염 여부를 일상에서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특이하게도 결핵은 후진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한국은 결핵 발생 고위험군에 속하는 나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OECD 국가 34개국 중 결핵 발병률 1위다. 국민 10만명 당 80명 수준이다. 이는 OECD 평균 결핵 발병률(10만명 당 12.7명)과 비교하면 8배나 많다.

결핵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핵 환자와 접촉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면 마스크 등을 이용해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도 좋다. 전문가들은 비타민D 수치가 낮을 때 감염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매일 일정 시간 햇빛을 직접 보고 등푸른 생선 등 비타민D 함량이 높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예방 수단이라고 권고한다.

대한민국은 그간 ‘결핵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오래도록 들어왔다. 우리나라 의료 체계는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전염병 대처에 대한 부실한 민낯이 드러나기도 했다. 결핵 또한 근절되지 못하는 것은 관련 시스템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량진 결핵으로 인해 또 다시 결핵이 유행하지 않기 위해 보건당국의 집중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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