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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생리컵 첫 판매 허가…생소하지만 안전한 '생리컵 사용법 A to Z'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2.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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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환불 과정마저도 순탄치 않았던 이른바 생리대 파문이 발생한 후 여성들은 신 문물인 ‘생리컵’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생리컵을 처음으로 허가했다.

생리컵은 의료용 실리콘으로 제작된 제품으로 질 내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낸다. 물로 세척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질 내에서 생리혈을 받아내기 때문에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으며 경제적이라는 것이 큰 장점이다.

식약처는 미국에서 제조한 생리컵 '페미사이클(Femmycycle)‘의 국내 판매를 허가했다고 7일 밝혔다. 생리대를 대체할 수 있는 생리컵의 국내 판매 허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허가된 생리컵 페미사이클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펨캡사가 만든 것으로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 등 1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식약처는 안전성 및 유효성이 확보된 생리컵이 국내에 도입될 수 있도록 1 대 1 맞춤형 상담을 통해 허가에 필요한 자료제출 범위 및 내용을 안내하는 등 기술적인 지원을 실시했다. 식약처는 현재 이 제품 외에도 국내제조 1개 품목과 수입 2개 품목에 대한 허가 및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는 생리컵 허가 및 심사 과정에서 독성시험과 품질 적합성 등의 안전성, 제품 사용 시 생리혈이 새는 것 방지, 활동성 등 유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런 사항을 면밀히 확인했으며 중앙약사심의원회자문을 거쳐 최종 허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안정성의 경우 세포독성, 피부자극, 제품 중 중금속 등 용출여부, 제품의 내구성, 순도 등을 평가했으며 생리컵 부작용으로 대두되는 독성쇼크증후군(TSS)이 발생한 사례도 없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황색포도상구균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열과 구토, 설사,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즉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쇼크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식약처는 “이번 생리컵 허가와 관련해 소비자가 생리컵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생리컵의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사항에 대한 정보를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리컵 첫 도입과 더불어 생리컵 사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많은 여성들에게 생소한 생리컵 사용법에 앞서 먼저 자신의 질 길이를 알아야 한다. 자신의 가운데 손가락을 질 내 삽입해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 후 자신에게 맞는 타입의 생리컵을 선택해야 한다.

또 출산 여부에 따라서도 스몰, 미디엄, 라지로 구분되고, 실리콘 경도에 따라서도 하드 소프트 타입으로 나뉜다. 때문에 자신에게 어느 유형이 맞는지 미리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

생리컵을 사용하기 전 끓는 물에 5분 정도 세척한 후 손을 반드시 씻어야 한다. 생리컵 가장자리 부분을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U자 모양으로 접고 생리컵 삽입이 편한 자세를 취한다. 반대 손으로 음순을 벌려 접은 생리컵을 천천히 질에 넣는다. 이때 생리컵의 고리까지 질 내부로 들어가야 한다. 생리컵이 질 내부로 들어가면 몸체가 펴지게 된다. 생리컵은 제대로 착용했다면 일부러 빼지 않는 이상 잘 빠지지 않는다.

생리컵을 넣을 때보다 뺄 때가 더 중요하다. 뺄 때는 생리컵 표면을 살짝 눌러 공기를 뺀 뒤 조심스럽게 돌리면 통증 없이 빼낼 수 있다. 최대 12시간까지 착용할 수 있으나 활동량과 생리량에 따라 4~6시간에 한 번씩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빼낸 생리컵은 세척 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전자레인지나 알코올 등으로 소독하는 것은 금물이니 절대 유의해야 할 일이다.

처음 생리컵을 사용한다면 익숙해질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생리컵 삽입 도중 질 내부에 상처가 났음에도 계속 사용하는 등의 행동으로 독성쇼크증후군이 발생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실리콘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이나 질 내 가려움증이나 질염 등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독성쇼크증후군을 과거에 경험한 사람은 생리컵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는 생리컵 사용법 후기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 후기를 맹신하고 무작정 생리컵을 사용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철저하게 이해한 뒤 착용해도 늦지 않는다. 한번 구입으로 2~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생리컵의 도입으로 깔창 생리대 등의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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