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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겨우 호남민심 달랬건만, 'DJ 비자금 의혹 제보자 박주원' 파문으로 다시 격랑?

  • Editor. 곽정일 기자
  • 입력 2017.12.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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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정일 기자] 2018년도 예산안 협상을 주도해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을 받아 모처럼 분위기가 올라가던 국민의당이 DJ(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 파문으로 다시 격랑에 빠져들 위기에 처했다.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200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제보했다는 주장이 나온 데 따른 후폭풍 기류가 감돌고 있는 것이다.

경향신문은 8일 이명박 정부 출범 초인 2008년 국회에서 논란이 된 'DJ 100억원 양도성 예금증서(CD)' 의혹을 제보한 당사자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DJ 100억원 양도성 예금증서 의혹은 2008년 당시 주성영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기돼 정치권 안팎으로 논란이 격화됐지만 검찰이 오랜 수사 끝에 허위 사실로 결론내렸다. 그런데 그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제보자가 박주원 최고위원이라는 것이다.

당시 주성영 의원은 제보를 토대로 국정감사에서 'DJ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 측은 주성영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2009년 2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00억원 CD는 김 전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고, 2010년 9월 주 의원은 벌금 300만원이 확정됐다.

2006년 한나라당 후보로 경기도 안산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박주원 최고위원은 2012년 재보궐선거 때 홍준표 새누리당 경상남도지사 후보 선거 캠프 공보지원단장을 역임했다. 2016년 4월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갑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고 2018년 8월 27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이번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직계 정치세력을 뜻하는 동교동계 인사이자 국민의당 중진 의원 중 한 명인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DJ 비자금 의혹 제보자가 박주원 위원'이라는 보도에 대해 "현재도 가짜뉴스로 고인의 명예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으며 유족은 물론 피해가 막심하다"며 "검찰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조사해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검찰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당 최경환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박주원 최고위원은 어디서 그 정보를 제보 받았고 어떤 의도로 주성영 의원에게 알려줬는지 밝혀야 한다"며 "불법정치공작에 가담한 경위를 밝히고 유가족에게 사과 및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원 위원의 사안은 그냥 덮어둘 수 없는 이야기다.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따져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음해인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면서도 "사실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박주원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일각에서는 잠잠해졌던 비판의 시선이 ‘DJ 비자금 의혹 제보자 박주원’ 사태로 인해 다시 불거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호남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시선이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자칫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호남 전멸’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그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예산안 협상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호남 민심을 겨우 달래 놓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이런 일이 터져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내년 지방선거가 정말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국민의당은 리얼미터 여론조사(12월 4일~6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 결과, 지난 4주 동안 최하위로 처졌다가 이번 새해 예산안 통과 공조로 1.2% 상승한 5.8%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로 내부 갈등을 겪었던 국민의당에 설상가상으로 'DJ 비자금 의혹 제보자 박주원' 논란으로 내부 갈등 양상이 더욱 심화될 지, 세간의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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