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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비서실장 UAE·레바논 특사 파견 배경, 그 겉과 속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2.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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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9일 출국해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을 방문하는 것을 놓고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의 특사 파견이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임종석 비서실장이 중동지역 파견 부대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아크부대의 김기정 부대장과 임무를 수행 중인 장병들을 만나 문 대통령 (벽)시계를 선물하며 격려했다”고 전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날 UAE에서 먼저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만났다. 이후 아크부대를 방문한 임종석 비서실장은 레바논으로 이동해 미셸 아운 대통령을 예방한 뒤 유엔레바논평화유지군 서부여단 예하부대로 편성돼 활동 중인 동명부대 장병들을 격려한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2박4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12일 새벽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비서실장 특사 파견은 2003년 참여정부 출범 첫해 문희상 비서실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경축 특사로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파견된 이후 14년 만이다. 임종석 비서실장의 특사파견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임종석 비서실장 특사파견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직접 전하고자 하는 취지를 살려 고심 끝에 이뤄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최근 DMZ(비무장지대)를 방문했을 때와 JSA(공동경비구역) 장병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국내 장병들은 언제든 격려할 수 있는데 열사의 땅에서 고생하는 장병은 눈에 밟힌다’고 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14년 만에 이뤄진 대통령 비서실장 특사 파견과 비서실장 직책의 특성상 청와대를 비우고 공식적으로 외국에 파견된 사례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다른 속내가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힘을 받은 내용이 바로 ‘대북 접촉설’이다.

과거 정부 시절에도 대통령 측근 인사가 제3국에서 북측과 비밀회동을 한 전례가 있다는 점을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선전부장을 만나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을 논의하고자 비공개로 접촉한 바 있다. 임 전 장관은 이듬해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청와대가 임종석 비서실장 출국을 하루가 지나서야 공개한 것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한 달 전에 방문한 곳을 비서실장이 재차 방문한 점 또한 ‘대북 접촉설’에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이유다.

청와대는 이런 ‘대북 접촉설’에 확실히 선을 그은 상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 관계자를 접촉하거나 원전 관련 일정처럼 공개하지 않은 일정은 없는가’라는 물음에 “그런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최근 중동지역 우리 장병들의 파병 기간이 1년 연장됐다. 타국에서 고생하는 우리 장병들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의 이례적인 특사 파견이 그 자체로서 적절한 조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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