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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 기자 MBC 복직, 복막암 투병 중 휠체어 출근…"정정당당했기에 깨고 싶지 않은 꿈"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2.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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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이제야 제자리를 찾아가는 이들을 위한 환영행사가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렸다. 여기에 복막암으로 투병중인 이용마 기자가 휠체어를 타고 5년 만에 옛 동료들 앞에 돌아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12년 MBC 파업으로 해직된 이용마 기자는 11일 오전 상암동 MBC 복직자 첫 출근길 환영 행사에 참석해 “깨고 싶지 않은 꿈”이라고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용마 기자는 “우리 모두가 하나 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2012년 3월 해고된 그날 이후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본 적 없다”며 “우리는 정정당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대변해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 꿈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마 기자는 당초 예정돼 있던 12월 20일 19대 대통령 선거를 언급했다. 그는 “예정대로 다음 주에 대선이 치러졌다면 우리에게 아직도 멀겠구나 싶었다”면서 “어렵고 힘든 시절을 우리가 함께 싸워서 이겨냈다. 작년 엄동설한을 무릅쓰고 나와준 국민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2012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간 파업을 주도한 것을 이유로 당시 MBC노조 정영하 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박성호 MBC 기자협회장, 박성제 기자, 박승호 사장이 MBC에서 해고됐다.

그러나 최승호 MBC 신임 사장이 지난 8일 MBC 노조와 해직자 6명 전원 복직에 합의하며 즉각 복직을 선언했다.

이용마 기자는 지난 10월 25일 MBC 노조가 주도해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파업콘서트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를 찾으면서 옛 동료들을 응원했기에 이날 5년 만의 출근길이 남달라 보였다.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그는 파업 기간 중 꼭 한 번은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콘서트에 출연했다.

이어 31일에는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책은 냈다. 이제 열 살 난 쌍둥이 아들이 장래에 읽기를 바라며 아버지 이용마 기자가 살아온 세상과 앞으로 바꿔가야 할 세상에 대해 진솔하게 담았다. 한국 현대사뿐 아니라 20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하면서 다방면에 걸쳐 취재를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와 언론의 문제점을 냉철하게 분석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용마 기자는 10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복수가 많이 찬 상태라 집에서 생활 중이라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파업 당시만 해도 170일 파업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또 중간에 해직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1,2년 있다가 복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을 했는데 벌써 5년 반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MBC 노조가 MBC를 상대로 해직자 6인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1, 2심에서 모두 승소했으나 회사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대법원에 상고하고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진행자가 질문하자 이용마 기자는 “지금까지 결정이 안 났던 가장 큰 이유는 대법원이 정권의 눈치를 봤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1,2심에서 완벽하게 승리를 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완벽한 승리라고 보느냐”고 되묻는 김현정에게 이용마 기자는 “판결내용을 보면 공영방송을 위해 노동조합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이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으니 해고는 무효다”라며 “따라서 대법원에 가면 1,2심 판결문이 너무 깨끗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박근혜 정권이었다. 박근혜 정부 하에서 우리의 손을 들어주는 것에 대해 대법원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10년 뒤 성인이 될 쌍둥이 아들 옆에, 가장 중요한 인생의 시작점에 자리할 자녀들 곁에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자신의 경험을 다른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책을 펴냈다고 밝힌 이용마 기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제 자리로 돌아온 만큼 조금 더 아들들 곁에, 그리고 대중들 옆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줄 수 있기를 그의 뭉클한 출근길부터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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